[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김주형(22)은 통한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둘은 연장전을 치렀고, 첫 홀에서 김주형이 보기를 범한 반면 셰플러는 파로 마무리되면서 승부가 갈렸다.
많은 골프인들은 이때 당시의 컨디션만 그대로 갖고 있어도 올림픽 우승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그러한 말을 김주형은 그대로 증명해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주형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첫날 상위권으로 나섰다. 김주형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7천174야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는 3타 차다 22세에 PGA 투어 통산 3승을 보유한 김주형은 생애 첫 올림픽 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한국 남자 골프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이날 김주형은 3번 홀(파5)에서 벙커샷을 홀에 바짝 붙여 첫 버디를 뽑아낸 뒤 5∼6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8번 홀(파3)에서는 정확한 티샷을 앞세워 버디를 추가,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김주형은 16번 홀(파3)에서 티샷 섕크로 파 퍼트가 7m 넘게 남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파로 잘 넘기며 보기 없이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안정감이 있었고, 위기가 왔을 때도 잘 마무리했다"면서 "남은 사흘도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시상대에 올라가서 다른 국가보다는 애국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언더파 67타를 쳐 욘 람(스페인), 토미 플리트우드(영국) 등과 공동 6위로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했고,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과 공동 14위(3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공동 21위(2언더파 69타),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공동 29위(1언더파 70타)다.
올림픽 남자 골프엔 60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 없이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