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회 전에 설정한 목표 '금메달 5개'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이 이제는 지난 2020 도쿄 대회 기록 추월에 도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선수단은 2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기록 중이다.
당초 우리 선수단이 대회 전 결단식에서 잡은 목표는 '금메달 5개'였다. 지난 2020 도쿄 대회(금메달 6개)보다도 뒷걸음질치는 목표를 잡은 것은, 보수적으로 설정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만큼 현실이 암울했기 때문이다.
전 종목에 걸쳐 경쟁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고, 단체 구기종목도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면 본선 진출조차 이루지 못하면서 소위 '으쌰으쌰'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참가 선수단 규모 역시 도쿄 대회 354명의 절반 수준인 143명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애초부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소박한 목표와 함께 출발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한국 선수단은 우려를 씻고 승승장구했다.
'세계 최강'인 양궁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가뿐하게 수확한 것을 포함, 정상을 확신할 수 없었던 사격과 펜싱에서도 각각 금메달 2개씩을 더하며 보기 좋게 목표치를 넘었다.
이미 도쿄 대회 전체에서 땄던 금메달(금 6, 은 4, 동 10)과 타이를 이뤘다.
덕분에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이 붙었고 코리안하우스 공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내친김에 도쿄 기록을 추월해 7번째, 8번째 금메달까지 도전한다.
아직 추가 금메달을 기대할 종목이 많다.
우선 '믿고 보는' 양궁 종목의 개인전이 남았다.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명중했던 남녀 궁사 6명이 전원 16강에 진출, 2연패에 도전한다.
세계 최강이라지만 개인전에서 16강까지 단 한 명의 이탈자 없이 생존한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모든 선수의 기세가 절정에 올라 있다. 누가 따느냐가 문제일 뿐, 변수만 없다면 한국에서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는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조가 4강에서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 조와의 '집안싸움'에서 승리, 은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의 안세영(22·삼성생명)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여기에 박태준(20·경희대)을 앞세운 '종주국' 태권도,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이 버티는 근대 5종 등도 금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쉬운 미션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잘 이어만 간다면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의 '두 자릿수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 13개를 획득, 두 대회 연속 역대 최다 금메달을 기록했던 바 있다.
이후 2016 리우 대회에선 금메달 9개로 다시 한 자릿수로 돌아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 속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금메달 6개로 계속 하향세였다.
그 하락세를 끊는 것조차 버거울 것으로 여겨졌던 이번 대회였는데, 이제는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한국은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두 자릿수 금메달'을 향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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