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제작 프로젝트를 하느라 '시그널2'에 신경 많이 못썼다. '시그널'은 저에게 가슴 속에 많은 것이 남아있는 작품이다. 조진웅이 해야지 누가 하나. 제가 할 것이다. 더 늙고 병들기 전에 하려고 한다. 김은희 작가에게 대본 천천히 쓰라고 했다.(웃음)"
배우 조진웅이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대본을 이틀 만에 읽고 합류했다고 이야기했다.
조진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디즈니+(플러스), U+모바일tv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더 룰렛'(이하 '노웨이아웃')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 7월 31일 오후 디즈니+와 U+모바일tv에서 동시 공개됐다.
조진웅은 극 중에서 흉악범을 시민들로부터 지켜야 하는 인간미 있는 형사 백중식 역을 맡았다. 애초에 백중식 역에는 고 이선균이 캐스팅돼 촬영 중이었으나 마약 투약 혐의로 하차해 조진웅이 대체 투입됐다.
조진웅은 극 중에서 돈에 쫓기는 현실적인 소시민이면서 흉악범을 지키는 데 딜레마를 겪는 형사 백중식의 얼굴을 그대로 표현했다. 단 시간에 대본을 읽고 합류를 결정했지만 제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조진웅과 '노 웨이 아웃'을 비롯해 연출하고 있는 작품, '시그널2' 등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다른 배우 칭찬을 좀 해주자면.
▶다른 배우들 칭찬은 밤을 새워서라도 할 수 있다. 윤종빈 감독님이 이광수 씨와 같이 했다. 그때 저에게 참조 출연해주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그때 (감독과) 나눈 대화가 '광수 걔 영글었다, 이제 걔 '런닝맨'아니고 이광수다, 얘 에너지가 너무 좋다'라고 했는데 '악연'에서 이광수가 끝이라고 하더라. 이희준도 '광수 너무 좋다'라고 하더라.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이광수로 안 보이고 윤창재로 보인다.
유재명 형은 부산에서 연극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부산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을 했다. 언젠가 다 만날 줄 알았다.
염정아 누나는 '완벽한 타인'에서 협연했다. 이번에 안명자는 염정아의 듣도 보도 못한 모습이 나온다. 염정아 선배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게 나오는 느낌이었다. 정아 누나와 저는 딱 한장면 마주친다. 걸리는 신이 없어서 어떻게 했을지 궁금했다. 촬영장에서 정아 선배의 신을 봤는데 너무 좋더라. 안명자와 염정아가 딱 만났다. 나야 매일 형사 하던 거였는데 정아 누나는 정말 딱이었다,
김무열에게는 흉악범을 변호해야 하는 심정이 어떠니? 물어봤다. 김무열의 아주 디테일한 심정이 나온다.
대만 배우 허광한(쉬광한)은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다. 오더니 대만 술을 주더라, 애가 참됐다. 작업할 때 스타 느낌보다는 너무 견고한 친구였다. 단단하게 쌓인 친구여서 믿음직스러웠다. 자기가 맡은 포지션을 해결할 수 있더라. 한국에 와서 허광한 친구가 출연한 작품을 두편 봤다. 너무 연기를 잘하더라. '노 웨이 아웃'에서 킬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잘되지 않았나. 시청자분들도 신선하게 받아들이실 것 같다,
김성철은 배우로서 유능하고 다재다능한 친구다. 그런 모습이 허물없이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백중식 연기할 때 스태프분들께 많이 물어봤다는데 어떤 질문을 했나.
▶분량이 많으니까 하루에 찍어야 할 게 많았다. 맨날 보고 연기해도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저는 그런 부분을 스태프들에게 물어보는 편이다. 감독님도 뚫어져라 모니터를 봐도 우리끼리 놓치는 게 있다. '이 표정이 나오면 안 돼' 이렇게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스태프들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는다.
-고 이선균이 '노 웨이 아웃'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은가.
▶재밌고 만족하면서 볼 것이다. 지금도 극장에 가면 '탈출' 영화가 걸려있다. 못다피운 아쉬움은 있지만 '노 웨이 아웃'에 대해 열정이 있었다. 굉장히 흡족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롯데 우승과 '노 웨이 아웃:더 룰렛' 글로벌 1등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제가 어떤 대답을 할지 아시지 않냐. 32년간 우승을 절박하게 기다려온 팬으로서 글로벌 1등이 뭐….(웃음) 올해도 우승을 간곡히 바라고 있다,
-'시그널' 시즌2에서 볼 수 있나.
▶김은희 작가님과 친한데 제가 (제작)하는 '야수'(YASOO) 프로젝트가 있다. 이 작품을 근 2년 준비하다 보니 마무리 해야 할 때다.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여서 매듭을 지어야한다. '시그널2'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작가님을 뵙고 그런 말씀을 드렸다, '조진웅이 안하면 이상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하더. 내가 안나오면 이상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시기에는 잘 모르겠다. (김은희 작가에게) 대본을 천천히 쓰라고 했다. '시그널'은 제게 많은 것이 남아있는 작품이다. 조진웅이 해야지 누가 하나, 제가 할 것이다. 더 늙고 병들기 전에 하려고 한다,
-'야수' 프로젝트는 언제 세상에 나오나.
▶2026년 라인업이다. 프로젝트가 커서 프로덕션 들어가는 단계도 고민하고 후반도 길게 가져가려고 한다. 스태프나 배우들이 캐스팅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각 포지션이 굉장히 컨디션이 좋을 때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르로 따지자면 크리처 판타지다. 동화같이 예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험난한 시기의 이야기고 역사적인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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