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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쾌거 숨은 구원투수' 신명주 사격연맹 회장 "사격 넘버원 노력' [파리올림픽]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2 15:16

수정 2024.08.02 15:19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 연합뉴스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이 쾌거를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숨은 구원투수로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명주병원 병원장인 신 회장은 취임 당시 2021년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고 알려졌다.

신 회장은 "처음에는 '무슨 병원장이 사격이냐'는 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갑자기 회장을 맡은 게 아니라 지난 10여년 동안 체육 선수 부상 관리를 꾸준히 해왔고 2010년에 중앙대학교 농구팀 주치의를 맡으며 처음 스포츠와 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천선수촌 지정병원을 하면서 인연이 돼서 사격연맹 회장을 맡아 지난 6월 취임하게 됐다.

신 회장은 "사격 선수는 정확하게 조준하기 위해 온몸을 비틀고 불편한 자세로 총을 쏜다.
그래서 허리와 어깨 통증이 고질병"이라고 했다. 병원장인 신 회장의 전문 분야가 바로 이 부분이다.

신 회장은 "우리 병원이 처음에는 관절 전문 병원이었다. 사격 선수들은 자세가 틀어져서 부상이 잦은데, 앞으로 그 부분은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어린 선수의 부상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두달도 채 안돼 2024 파리 올림픽에 함께 하게 된 신 회장은 사격연맹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아 한국 사격을 위해 20여년 동안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취지로 회장사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은 "사실 이번 대회 우리 사격의 쾌거 중심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님이 있다. 20년 넘게 기초를 닦아 놓으신 덕분이다. 저는 그 길에 숟가락만 얹어놓은 것"이라며 "한화그룹이 지금까지 한국 사격을 위해 토대를 마련해놓은 가운데 '회장사 공백'에 위기의식을 느낀 사격인이 하나가 돼 지금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회장사가 공백이었을 때 사격인이 하나로 뭉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위기가 기회가 됐다. '여기서 무너지면 사격은 정말 끝'이라는 위기감으로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났다"고 말했다.

또 취임 당시 재정 자립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를 살렸다. 좋은 결과를 낸 덕분에 지금은 이곳저곳에서 지원하겠다고 문의하는 곳이 많다.
앞으로 한국 사격이 재정적으로 자립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한국 사격이 국민들께 더 많은 기쁨을 드리고, 국제 대회에서도 '넘버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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