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회가 2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불출석을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원장 후보자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질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안질의 증인으로 채택된 이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를 제출하고 이날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이 위원장의 출석을 요구하며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오늘 출석하지 않았고 사유가 건강상 입원"이라며 "어제 이 위원장은 용산에 가서 대통령과 면담하고, 그 과정이 방송을 통해 중계됐다. 불출석 사유서를 승인 못하고, 오전 중 출석하도록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도 "어제 대통령실에서 멀쩡하게 임명장을 받았는데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진단서를 냈다"며 "우리 과방위를 회피용으로 가짜 입원했다. 위원장이 사실관계 확인 후 법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신상범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의 상태는 위원장이나 야당 위원들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내리는 것"이라며 "위원장이 멀쩡하다고 판단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박정훈 의원도 "오늘 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예정인데 탄핵할 사람을 오늘 불러 질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오늘 무엇을 더 물으려고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과방위는 오는 8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9일에는 방송장악 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와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각각 채택했다.
여당 의원들이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와 이를 위한 오는 6일 현장검증 안건을 모두 반대했지만, 야당이 주도하며 거수투표로 의결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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