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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껑충', 기아는 '뚝'...7월 美시장 성적표는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2 15:50

수정 2024.08.02 15:50

현대차 7월 기준 사상 최대 판매 실적 냈으나
기아 판매, 두자릿수 감소율..."공급부족 여파"
도요타도 5.1% 감소...리콜, 제품결함 등
美자동차 시장 둔화 가능성...금리 인하 등 주목
현대차 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현대차 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파이낸셜뉴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역대 7월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는 일부 모델 단종 및 공급부족 등으로 큰 폭의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주요 경쟁업체인 도요타도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대체로 6월에 비해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7월 판매 기록 중 최다인 7만5396대(전년 동월비 3.5% 증가)를 판매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량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싼 하이브리드(5701대)등 하이브리드(HEV)모델은 1만2347대가 팔려, 전년 동월비 53.4%의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동월비 10.4% 감소한 6만3580대를 팔았다. 첫 대형 전기차 EV9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여파로 신차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차 모델의 단종 등으로 일시적으로 공급부족 영향이 컸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소형차 리오는 미국 현지에서 단종 수순(7월 1대 판매)에 들어갔으며, 쏘렌토는 상품성 개선모델 투입을 앞두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더 뉴 투싼(The New Tucson)’을 북미에 처음 공개할 당시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더 뉴 투싼(The New Tucson)’을 북미에 처음 공개할 당시 모습. 현대차 제공

기아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호조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는 7월에 3640대가 팔려, 3월부터 5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전기차는 양사 모두 고전 중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3416대(-17.4%) △아이오닉 6 778대(-55.4%)를 기록했으며, 기아는 △EV6 1547대(-20.1%) △니로 EV 1012대(-11.2%)등 대부분 모델들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85.5%,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42.7%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7월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5.1%감소한 18만1894대를 판매했다. 일부 부품 결함으로 인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생산 일시 중지, 그랜드 하이랜더·렉서스 TX 리콜 등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7월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3%증가한 157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로 판매 횡보세 내지는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 신차 대출에 적용된 평균 금리는 10%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상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23일 2·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부정적 전망론 속에 주가가 6.4% 급락했다. 포드와 테슬라 역시 2·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정책 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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