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은 3587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결과다. 7월 하루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동월보다 32.2% 증가한 2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휴가철인 7월은 다른 달보다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적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22억달러를 돌파했다.
올 들어 수출이 선전하는 것은 전통적 효자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반도체는 지난달 110억달러어치를 수출해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되면서 작년 7월보다 12.3% 증가한 41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 연말까지의 수출 전망도 밝다. 올해 1~7월 기록한 수출 호조세를 유지한다면 역대 최대 수출 금액 경신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역대 최대 수출금액은 2021년에 기록한 6445억 4000만 달러이다.
관건은 정부가 목표로 삼은 7000억 달러의 달성 여부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기준으로 한국은 지난해 연간수출액 632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5위 일본(7173억달러), 6위 이탈리아(6767억달러) 7위 프랑스(6481억달러)에 이은 8위에 위치했었다. 만약 올해 7000억 달러 달성 시 순위 상승은 물론 연간수출액에서 일본과 어개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출은 월초보다 월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증가하는 구조"라며 "하반기 수출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수출 호조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까지 받쳐줘야 7000억 달러가 가능하다는 것. 더욱이 지난해 수출한 자동차 중 40%가 미국으로 향했는데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자국 내 자동차 산업 보호가 강화하며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수출 7000억 달러를 얘기할 때 가능 여부보다 수출 확대를 위한 상징적인 목표로 봤지만 상반기까지를 살펴보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계속 뒷받쳐준다면 7000억 달러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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