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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김예지 “빅이벤트(0점) 너무 죄송” … 경기 전날 일론머스크 초대하기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3 06:30

수정 2024.08.03 07:45

일론머스크 댓글에 답글... "경기 보러 와주세요"
경기 후에는 "빅이벤트 너무 죄송. LA 올림픽 준비할 것"
25m 권총 예선서 3초내 발사 못해 0점 처리 치명적
김예지가 경기 후 SNS에 글을 남겼다 / 사진 = 뉴시스
김예지가 경기 후 SNS에 글을 남겼다 / 사진 =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매번 올림픽이면 이제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 가운데 스타가 탄생한다.

꼭 금메달을 따야만 스타가 되는 게 아니다. 때로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겨 금메달 없이 대회 최고의 스타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자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31·임실군청)가 2024 파리 올림픽의 주연 가운데 한 명이 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공기권총 10m 개인전 은메달로 개인 첫 올림픽 출전에서 첫 메달을 수확하더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강타한 영상 하나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시크(Chic)한 모습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던 김예지의 아우라에 엑스(X·구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마저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 연기는 필요 없다"고 말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김예지 영상 댓글 단 엑스 소유주 머스크 (파리=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의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에 달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의 댓글. 2024.7.31 [엑스(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김예지 영상 댓글 단 엑스 소유주 머스크 (파리=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의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에 달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의 댓글. 2024.7.31 [엑스(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3초내 사격을 하지 못해 0점 처리 된 김예지 [마이인포 캡처.]
3초내 사격을 하지 못해 0점 처리 된 김예지 [마이인포 캡처.]

그리고 김예지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영상 속 바로 그 종목, 25m 권총에서 너무나도 극적인 모습으로 탈락하며 생애 첫 올림픽을 마감했다. 김예지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본선에서 전체 27위로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문제는 속사에서 나온 딱 한 발이었다. 25m 권총 속사는 표적이 나타나면 3초 내로 사격을 마쳐야 한다. 3초 뒤에는 표적이 사라졌다가 7초 뒤에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순항하던 김예지는 완사와 속사 30발씩 총 60발을 쏘는 본선에서 속사 11번째 발, 전체 41번째 발에 0점을 쐈다. 실제로 0점을 쏜 것은 아니고, 3초 내로 사격을 마치지 못해 0점으로 처리됐다. 이날 김예지가 본선에서 얻은 합산 점수는 600점 만점에 575점이다.

만약 10점을 맞혔더라면 8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진출해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그 장면을 재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찰나의 순간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 탓에 이번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김예지는 본선 경기 전날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는 머스크의 글에 답글을 달았다. 그는 "내게 이런 일이 생겨서 믿을 수 없고, 대단한 영광이다. 2일과 3일에 경기가 있으니 한 번 보러 오겠느냐"고 초대했다.

일론머스크에 대한 답글 [김예지 SNS 캡처]
일론머스크에 대한 답글 [김예지 SNS 캡처]


[김예지 SNS 캡처]
[김예지 SNS 캡처]

경기가 끝난 뒤에는 SNS에 직접 글을 남겼다. 김예지는 "많이 기대하고 응원해주셨을 텐데 '빅이벤트'(0점)를 선사하는 바람에 여러분의 실망이 커졌을 거라 생각한다"고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김예지는 "이제 LA 올림픽을 다시 준비할 생각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그때는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예지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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