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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칼바람 속 애플만 살아남았다..서학개미 선택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5 05:00

수정 2024.08.05 05:00

뉴욕증시 최근 2거래일 급락세 가운데 홀로 상승마감
애플의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모습. 사진=연합뉴스
애플의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빅테크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를 앞둔 애플이 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와 불안정한 주식 시장을 감안하면 애플이 ‘안전한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시가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애플은 2일(현지시간) 상승(0.69%) 마감했다. 올해 2·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다.

애플은 올해 2·4분기 매출 857억8000만 달러, 영업이익 25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4.9%, 10.2% 증가한 규모다.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오르며 1.40달러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애플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서비스 매출의 증가”라며 “이번 분기 서비스 매출 비중은 28.2%로 전년동기 25.9%에서 2.3%포인트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매출총이익률도 44.5%에서 46.3%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28.1%에서 29.6%로 개선됐다. 즉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도 지속 강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등에 탑재할 AI 시스템인 ‘인텔리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애플은 개발자 대상으로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을 출시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전역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만큼 아이폰 16 시리즈 및 새로운 운영체제(iOS) 19 공개를 앞두고 AI 관련 기대감은 주가 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도 “애플 인텔리전스는 시리와 아이클라우드 등의 사용자경험(UX)을 대폭 개선시켜 서비스 매출 성장을 가속시킬 강력한 촉매제”라며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기준으로는 아이폰15프로 이상, PC/태블릿 기준으로는 M시리즈가 탑재된 2020년 이후 출시 맥/아이패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는 제품 매출성장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의 애플 사랑도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간 애플 주식을 1억234만달러(약 1393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순매수 2위 종목에 올려놨다.

신한투자증권 김형태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아이폰 16 출시와 AI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M4 칩 탑재 제품군 확대(Mac) 등 수요를 자극할 이벤트가 하반기에 포진돼 있다”며 “애플에 유리한 영업환경 기대 속에 실적 성장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김록호 연구원도 “애플 서비스 부문의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 AI의 정착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애플 서플라이 체인이 안전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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