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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3명 이스라엘… 1990년대부터 난임비용 국가가 지원[인구 Up, 다시 플러스로]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4 18:17

수정 2024.08.04 18:17

3세부터 무상 의무교육 도입
보육시설 늘려 양육부담 줄여
25~54세 여성취업률 72.5%
저출산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은 것과 달리 여전히 '2명 이상'의 아이를 낳는 나라가 있다. 이스라엘은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 3명을 유지하는 이례적인 국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전체 937만명가량의 인구 가운데 '15세 미만' 비율은 28%, '65세 이상'은 12.2%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호리병 모양을 갖췄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15세 미만'은 12%, '65세 이상'은 18%의 '역피라미드' 모양에 가깝다.

4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저출생 추세반전을 위한 대책' 발표 이후 이스라엘의 의견을 묻고 효과적인 정책을 공유하는 등 대안 모색에 나선 상태다.

이스라엘은 1985년 OECD 평균마저 2명 아래로 곤두박질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3명 내외'의 합계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육아의 기쁨을 추구하는 민족성에 의지한 결과는 아니다.


이스라엘은 21세기가 오기도 전인 1995년부터 '자녀 2명을 낳을 때까지' 체외수정에 따르는 비용을 국가가 전액 지원해왔다. 여성이 45세가 될 때까지 체외수정과 수정란 동결보존 비용을 모두 국가가 부담한다.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 100만명당 체외수정 건수는 세계 1위로 4만건에 달한다. 매년 신생아의 5%가량이 난임보조를 통해 태어나는 셈이다.

태어난 아이에게 주어지는 무상 의무교육 역시 초등학교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2012년부터 3세를 공교육 시작 시점으로 잡고 있다. 3세 기준 유아교육 등록률 역시 100%에 가깝다.

모계 위주로 육아가 이뤄지는 이스라엘에서도 일·가정의 양립은 중요한 과제다. 2015년 OECD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 25~54세 여성 평균 취업률은 72.5%로 OECD 평균(71.8%)과 우리나라(61.8%)를 웃돌았다.
당시 합계출산율은 이스라엘이 3.09명을 유지한 반면 OECD 평균은 1.68명, 우리나라는 1.24명으로 추락 중이었다.

이스라엘은 1970년대부터 여성 취업을 권장함과 동시에 자녀 교육과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보육시설과 유아 놀이그룹을 육성해왔다.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마온'과 개인 가정에서 운영하는 '미슈파흐톤' 모두 정부가 나서서 감독·운영에 개입해 서비스 질을 제고하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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