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임의경매 1만3631건.. 전년 동기대비 46% 급증
[파이낸셜뉴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임의경매에 넘어가는 부동산이 2년새 급증했다. 부동산 임의경매 가운데 아파트 등 집합건물의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때 임의경매
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1만3631건(8월 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1만983건)에 비해 24.1%, 1년 전 같은 달(9328건)보다 46.1% 늘어난 것으로 2013년 7월(1만4078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로,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칠 필요 없이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
'영끌족' 이자 감당 한계 직면 분석.. 경기도 최다
최근 임의경매 신청기 급증한 배경으로는 부동산 호황기 담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영끌족'들이 높아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한계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임의경매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대부분인 집합건물의 임의경매 증가세가 높다.
같은 기간 부동산 중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5484건으로 1년 전 같은 달(3547건)에 비해 54.6% 늘었다. 2022년 7월(2290건)과 비교하면 2.4배 증가한 것이다. 이는 2010년 11월(5717건)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신청 건수다.
7월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경기 지역이 163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과 서울이 각각 759건과 639건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지역 내에서는 빌라 전세사기가 많이 발생했던 수원시 권선구의 신청 건수가 1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구로구(195건)에서 임의경매 신청이 몰렸고, 광진구(41건), 강서구(3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2년째 급증하는 추세로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3만9059건 2022년(2만4101건)에 비해 62% 늘었다. 올해 1∼7월까지는 3만3710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만1497건)보다 52.8% 증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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