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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대부' 정의선 리더십'..."간섭없이 통 큰 지원...공정·투명성은 大원칙"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5 12:15

수정 2024.08.05 13:09

한국 양궁 역대 최고 성적표
40년 양궁 동행, 현대차그룹 고무적 분위기
"지원은 확실하게 한다...대표팀 선발, 일절 관여 안 해"
"투명성과 공정성은 철저히 지켜야"
정의선 회장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 인사"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을 축하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을 축하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양궁계 대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은 한국 양궁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올린 데 대해 "양궁 경기를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기업의 스포츠 종목 후원 역사를 다시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경기 종료 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한국 양궁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데 대해 "선수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 꿈꾸는 모든 것을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 양궁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이란 역대 최대 성적(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성공의 원동력에 대해 "한국 양궁이 처음 시작됐을 당시 선대 회장님(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노력과 양궁협회의 시스템 구축, 그 전통이 지금껏 이어져왔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든 스텝의 믿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양궁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라며 "제게는 큰 행운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대통령님께서 큰 관심을 가져주셨고,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향후, 2028 LA올림픽을 향해 관련한 전략과 선수 지원 방안 등을 주문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한국 양궁 선수들에게 지원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한국 양궁 선수들에게 지원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양궁 선수들에게 지원한 심박수 측정 장치.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양궁 선수들에게 지원한 심박수 측정 장치. 현대차그룹 제공

양궁 금메달은 우리나라가 하계 올림픽에서 획득한 총 106개 메달(8월 4일 현재) 중 30%에 달한다. 금메달 10개 중 3개가 양궁에서 나온 것이다. 양궁계에서는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진정성 있는 지원이 큰 힘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자 대표팀 임시현 선수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이라며 "정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도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오진혁 선수는 정 회장의 지원에 대해 한 마디로 "간섭없는 지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40년 양궁 후원이 빛을 발했다며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관계자는 "지원은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하되,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연, 학연 등 파벌을 용납하지 않으며, 선수 개인의 명성도 배제 한 채, 오로지 실력만으로 국가대표팀을 선발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금빛 지원책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파리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 고정밀 슈팅 머신,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3D 프린터를 통한 선수 맞춤형 그립, 심박수 측정 장치 등 최첨단 기술이 총 동원됐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 선수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개막 이전부터 전용 훈련장, 휴게공간, 식사 등의 준비상황을 직접 챙겨왔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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