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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천의 머니&아트] 미셸 들라크루아 '모레 다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9 17:17

수정 2024.08.19 17:17

미셸 들라크루아 '모레 다리'. 케이옥션 제공
미셸 들라크루아 '모레 다리'. 케이옥션 제공

'나이브 아트(Naive Art)'의 대표적인 작가로 일컬어지는 미셸 들라크루아(91)는 지난 50여년간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파리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왔다.

'나이브 아트'라는 말은 앙리 루소의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됐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순수하고 직관적인 감각을 담아내는 회화 양식이다. 나이브 아트 작품은 종종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독특하고 천진난만한 시각적 감수성을 담고 있어 복잡한 해석 없이도 작품 자체의 순수한 감동을 전달한다.

1933년 파리에서 태어난 작가는 독일이 파리를 점령한 7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에꼴 드 보자르에서 교육을 받으며 다양한 회화 스타일을 시도한 후 35세에 나이브 스타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구조적이고 세밀한 묘사와 함께 섬세하고 따뜻한 색채를 사용해 파리의 골목과 거리, 그리고 전통적인 건축물들을 표현하고, 도시의 활기와 고요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또 그의 그림 속에는 자동차와 가로등이 거의 없는데, 오늘날의 대도시가 아닌 소년시절 겪었던 소박한 과거의 파리, '모두가 기억하고 싶어하는 파리'를 이상적으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그의 작품 스타일은 더욱 자유롭고 유연해졌다. 작가의 90세 생일을 기념해 미국 보스턴 M컨템포러리에서 열린 '미셸 들라크루아 탄생 90주년전'에 선보인 작품들은 전통적인 나이브 스타일에 더욱 부드러운 붓질이 더해져 주목 받았다.


그는 미국에서만 30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고,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전이 열렸다.

들라크루아는 파리 아마추어 미술 그랑프리(1973), 칸느 코트다쥐르 그랑프리(1976)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파리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공공 및 개인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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