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컵라면이었으면 큰일날 뻔"…난기류에 아수라장된 비행기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5 14:29

수정 2024.08.05 14:29

국적사 항공편, 상반기 1만4000여회 난기류 만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운항 중이던 항공기가 난기류레 휩쓸려 요동치면서 일부 승객들이 심한 기체 흔들림으로 부상을 당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승객 281명을 태운 KE197편은 전날 오전 9시 40분께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을 운항하던 중 고도 3만4100피트(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맞닥뜨렸다.

약 15초간 기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며 좌석 테이블 위에 놓인 기내식 등이 바닥에 떨어졌고, 이후 승객 10여명과 승무원 4명이 목,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크게 다친 승객·승무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이들에게 기내 비치된 소염진통제 등을 제공했고, 울란바토르 공항 착륙 직후 대기 중인 의료진이 부상자들을 진료했다.
모든 승객은 차질 없이 입국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톈진 공항 주변의 천둥·번개가 치는 지역을 우회 운항하면서 기내 서비스를 중단했고, 좌석 착석과 안전벨트 착용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난기류의 발생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1만4820건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 해(2만575건)의 72% 수준이며, 2019년(1만5241건)의 97%에 이른다.

또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국적사의 항공사고 10건 중 7건이 난기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예상하기 어려운 급성 난기류의 발생이 많으니 비행 중에는 이석을 최소화하고 착석 시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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