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과 최종전다운 경기를 펼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이 국내 팬들 사이에서 '아재 디카프리오' '양궁 아재' 등 별명을 얻는 등 인기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궁 김제덕 꺾은 미국 양궁아재(아저씨) 과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미국의 ‘베테랑’ 양궁 선수 브레이디 엘리슨의 2008년 선수 시절 모습부터 2024 파리올림픽 경기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담겼다.
글을 작성한 A씨는 “2008년에 20세, 2024년 36세. (16년 동안)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과거 시절은 디카프리오를 보는 것 같다”, “나이가 30대일 줄은 몰랐다”, "형인줄 알았는데 나보다 어리다니 충격", “외모에 어떤 급격한 변화가 온 것이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엘리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5개 대회 연속 미국 대표로 출전한 美양궁의 레전드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파리 대회까지 연속 출전하며 은메달 3개와 동메달 3개를 따냈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 준결승에선 대한민국과 맞붙어 이겼던 적도 있다. 당시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석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케이시 코폴드와 혼성 단체전에 나서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우진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엘리슨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정규 세트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슛오프까지 대결을 이어갔다.
마지막 단 한 발의 승부에서 두 사람 모두 10점을 기록했으나 김우진이 쏜 화살이 엘리슨 것보다 과녁 중심에 더 가까워 승리는 한국팀이 거머줬다. 마지막 슛오프에서 쏜 화살은 둘 다 10점으로 인정됐으나 화살부터 정중앙까지 거리가 김우진은 55.8㎜, 엘리슨은 60.7㎜였다.
메달 수여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엘리슨은 “우리가 펼친 슛오프는 양궁 역사상 최고의 승부일 것”이라면서 “김우진과 같은 시대에 활동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
엘리슨은 4년 뒤 홈에서 열릴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김우진과 다시 맞붙기를 희망했다. 그는 “LA 대회에도 도전할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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