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산사태로 안전쇼핑 환경 부각
무신사 "대금지연 단 한번도 없어"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발란 가세
유동성 확보·안정적 정산지급 강조
무신사 "대금지연 단 한번도 없어"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발란 가세
유동성 확보·안정적 정산지급 강조
티몬·위메프와 대조적으로 현금 보유 비율이 많고 정산주기가 짧은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명품 거래 플랫폼들은 티메프 사태로 인해 온라인 거래 자체에 대한 반감이 커질 것을 우려해 유동성이 문제가 없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불거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안전한 쇼핑 환경이 그 어느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2일 뉴스룸을 통해 정산주기와 현금자산 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특히 무신사는 대금 지연 사태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무신사의 재무 상황은 2023년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4200억원, 자본총계 6800억원 가량이다. 아울러 결제대행업체(PG) 자회사를 둔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 중에서 무신사의 단기 상환 가능한 현금 비중은 8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무신사는 정산 주기는 평균 25일(최소 10일)이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된 적이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티몬과 위메프엔 없었던 안전한 거래를 위한 결제대금보호서비스(에스크로)도 도입돼있다.
빠른 정산 측면에서 판매자와의 신뢰성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G마켓이다. G마켓은 구매고객이 상품을 받고 구매결정을 하면 바로 다음날 판매대금을 정산하며, 구매결정을 하지 않아도 반품가능일 기준 +1 영업일 이내에 정산한다. 배송에 걸리는 시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늦어도 9일 이내에 정산을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단가가 높은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명품 플랫폼들은 안정성에 대해 더욱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로 온라인으로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일반화되면 업계 존폐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어서다.
머스트잇은 보도자료를 통해 "충분한 유동자금을 확보해 안정적인 정산 지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155억원, 부채비율 65%, 유동비율 225% 등으로 동종 업계 내 가장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트잇은 지난 1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정산금액 오류나 정산 지급 보류 이력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명품 플랫폼 발란도 최형준 COO(운영총괄)가 판매자들에게 "최근 한 이커머스사 정산 지연 사태로 파트너들께서 우려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작년 4·4분기 흑자전환 이후 연속흑자,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증가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트너들께서 안심하고 판매하실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제반 사항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란은 지난해 말부터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와 정산대행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나 이를 이용하는 고객 모두 상품을 거래할 때 안전한가를 먼저 따져보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신뢰도와 현금 유동성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