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비트코인도 추락… 5만달러 무너졌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5 18:18

수정 2024.08.05 18:18

글로벌 증시 영향으로 급락
이더리움은 20% 넘게 빠져
폭락장에는 리스크가 가장 큰 자산이 가장 크게 무너진다. 리스크가 컸던 가상자산 시장이 '블랙 먼데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 하락한 5만215.6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한때는 18% 이상 떨어져 5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2.63% 내린 734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갑작스러운 폭락에 비트코인 시총은 하루 새 1400억달러(약 192조원)가 증발했다. 지난 4일 1조2000억달러였던 비트코인의 시총은 이날 1조6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뭔가 딱 떨어지는 분석을 내놓을 수 없어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가상자산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 세계 자산시장의 표면장력이 깨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금리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신영증권 임민호 연구원은 "일본이 금리인상을 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 대비 엔화가 강세 보이면서 니케이225지수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알트코인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전장 대비 22% 하락한 2266.20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BNB(-20%), 솔라나(-18%), 리플(-18%) 등 시총 상위권의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크다. 이에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점유율)는 56.43%로 2021년 4월 4일(56.8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락장은 지금부터"라는 진단도 나온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단기적인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 펀더멘털 자체가 좋지 않아 전 세계 자산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선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벤트 때문이라면 다시 급등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 시장은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코인거래소 코빗의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예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결과 등을 보고 있었는데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받으면서 혼돈에 빠진 상태"라고 짚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