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에 이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도 애플 아이폰 구형 모델로 셀카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고있 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쯔위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아이폰3GS 감성이야! 찰칵. 저의 첫 솔로 앨범 abouTZU 잘 부탁드려용”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셀카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쯔위는 15년 전인 2009년 6월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3GS로 현재는 구하기도 쉽지 않은 제품이다. 하지만 쯔위는 이런 아이폰3GS를 구해 자신의 셀카를 찍는 것은 물론 트와이스 멤버인 나연과도 함께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했다.
앞서 SK텔레콤 갤럭시S24 광고 모델로 나섰던 김연아도 지난 5월 아이폰SE 시리즈로 추정되는 제품으로 셀카 사진을 올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연아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실사용하면서 셀카 용도로는 아이폰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레트로(복고) 열풍에 힘입어 사진 촬영 용도로 구형 아이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당근마켓에 ‘아이폰’만 입력해도 ‘아이폰 사진용’이 자동 검색어로 뜰 정도다. 지난 2022년 말 아이돌 뉴진스가 '디토(Ditto)' 뮤직비디오에 디지털캠코더가 등장한 게 빈티지 카메라 유행 확산에 불을 붙였다.
구형 아이폰으로 촬영할 경우 흐릿한 처리와 색 바랜 결과물이 마치 필름 카메라로 찍는 것 같은 느낌을 줘서 일부러 당근마켓 등에서 사진 용도로 구형 아이폰을 구매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지금 쓰면 농담 삼아 ‘노인 학대’라는 얘기가 나올 법한 구형 아이폰들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9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30대 여성들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여성 응답자 75%는 애플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작년(71%)보다 아이폰을 쓴다는 비중이 더 증가했다. 또한 30대 여성도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59%로 전년(47%)보다 급증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연예인들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갤럭시 홍보 활동을 하다가도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거나 계약기간 종료 후 바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사례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홍보 모델로 내세웠으나 방탄소년단(BTS)만큼의 효과는 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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