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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서도 ESG 중요시한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6 09:30

수정 2024.08.06 09:30

한국 딜로이트 그룹 설문조사 보고서
‘2024 M&A 분야 ESG 동향 서베이’
사진=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제공
사진=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은 타 기업 인수를 결정할 때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에 따르면 북미, 유럽 및 중동,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매출 5억달러 이상 기업 혹은 운용자산 10억달러 이상 사모펀드에 재직 중인 인수합병(M&A) 리더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M&A 분야 ESG 동향 서베이’에 이 같은 결과가 담겼다.

응답자 74%가 기업이 인수 시 ESG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투자를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매각 전략에 대해서도 동일한 응답을 했다.

설문 참여 기업 중 7%가 명확한 지표를 통해 ESG를 측정하고 있으며, 이는 2년 전 수치(39%) 대비 18%p 상승한 결과다. 자사 ESG 프로필 평가 능력에 대한 자신감에 ‘매우 높음’ 또는 ‘높음’이라 답한 응답자는 91%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조사 대비 17%p 올랐다.

자사 ESG 평가 지표에 대한 신뢰도는 일반 직원이 최고경영진보다 더 높았다.
일반 직원 94%는 피인수 기업의 ESG 프로필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매우 높음’ 또는 ‘높음’ 수준으로 답했다. 반면 최고 경영진 중 87%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운영에 대한 기후 변화 영향이 클수록 M&A 전략에서 ESG 역할이 커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유럽 및 중동 지역 응답자 100%가 기후 변화로 인해 운영상 영향을 보통에서 중대한 수준으로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북미(95%)와 아시아 태평양(88%)이 그 뒤를 이었다.

사모펀드도 ESG와 지속가능성 투자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었다. 사모펀드 응답자 72%가 50% 이상의 딜에서 ESG를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14%는 모든 거래에서 ESG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ESG 전략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유럽 및 중동 지역 사모펀드 중 100%, 아태지역 사모펀드 중 94%가 포트폴리오 기업 일부 또는 전체에 대해 ESG를 측정하고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두 지역 사모펀드 펌 중 각각 67%가 모든 포트폴리오 기업에 ESG 지표를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반면 북미에서는 모든 포트폴리오 기업에 ESG 지표를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사모펀드가 30%에 불과했다. 향후 출구전략(exit strategy)에서 건전한 ESG 정보 가용성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SG 프리미엄 현상도 눈길을 끈다. M&A 리더 중 약 83%는 ESG 프로필이 양호하거나 자사 프로필을 개선할 수 있는 피인수 기업에 최소 3%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22년에 비해 21%p 상승한 수치다.
리더 중 14%는 6%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응답자의 67%가 피인수 기업의 부정적인 ESG 프로필에 대해 최소 3%의 디스카운트를 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길기완 한국 딜로이트 그룹 경영자문 부문 대표는 “ESG 데이터의 정의와 수집, 측정이 향상되며 관련 지표 정확성이 높아지고 이해하기 쉬워지면서 M&A 평가에 ESG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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