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고용 지표 둔화와 함께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글로벌 증시 폭락을 유발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리가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오스턴 굴즈비 미국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가 너무 ‘제한적’이며 미국 경제의 취약 조짐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굴즈비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미쳤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으며 고용과 제조업 둔화에 연준이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긴급 회의 소집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굴즈비는 연준이 할 일은 매우 분명하다며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 금융체제의 안정 유지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대신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 증시는 하락을 시작했으며 이틀후 발표된 고용지표가 기대에 비해 부진하자 침체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굴즈비는 고용 지표가 기대보다 못미쳤으나 침체와 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기 과열일 때에 필요한 제한적인 수준이나 이것을 완화할지는 더 나오는 지표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 금리는 5.25~5.5%로 지난 2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 0.5%p 인하하는 등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연방기금(FF) 금리를 1.25~1.5%p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느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자 연준이 물가와 고용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구체적인 일정표 제시없이 연준이 올해 후반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진정되고 고용 둔화가 뚜렷함에 따라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는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며 하지만 “한가지 데이터에만 집착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틀리기 마련”이라며 신중함도 드러냈다.
컨설팅 기업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브라운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면서도 경착륙 위험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연준이 예상보다 앞당겨 통화정책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