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내집마련하자' 생애최초 구입도 증가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7 08:25

수정 2024.08.07 11:07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생애최초 부동산 구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생애 첫 부동산 매수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전날 기준 서울 지역에서 7월 488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23년 7월 4262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서울지역 생애최초 매수인의 소유권이전 신청자가 3021명에 그쳤지만 2월 4092명으로 증가했고 5월 4426명에서 7월에 4887명으로 늘었다. 최근 서울지역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면서 생애첫 구입도 증가한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기준 6월 7436건에 달하고 7월에도 5703건에 이르고 있다. 청약을 통한 매수세도 높아 부동산R114가 집계한 7월 전국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1.93대 1로 1년전인 지난해 같은달 9.35대 1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생애 최초로 부동산 구입을 한 매수인을 보면 연령별로 30대가 가장 많았다.
7월 신청자 4887명 중 2271명으로 절반 가까이가 30대였다. 성별로는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다소 많아 7월 역시 여성이 전체 4887명 중 2744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생애 첫 부동산 구입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주요 지역 인근 중심으로 많았다. 상대적으로 중심지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7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에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매수인이 4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대문구가 375명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송파구(291명)와 강서구(283명), 동대문구(254명), 동작구(251명) 등 순서였다. 7월 한달간 200명이 넘는 생애 첫 구입자의 소유권등기신청자가 있는 자치구는 서울 전체 25개 중 10개에 달했다.

주택 담보대출금리가 낮아지며 자금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집값 상승세에 부동산 매수세가 높아진 결과라는 평가다. 앞서 한국은행의 ‘2024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집계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1%로 한 달 전보다 0.02%p 하락해 2022년 5월 3.90% 이후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주택금융 상환 부담 수준도 낮아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올해 1·4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2.8로 전 분기(64.6)보다 1.8p 낮아졌다.
동시에 집값은 올라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실거래가격은 6월 12억4419만원으로 올해 1월 10억원대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부동산R114의 ‘2024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3명 이상(3.6명)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3월부터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각각 4000건, 1만건을 돌파하며 잠자던 수요가 폭발했다"며 "대출금리 하락과 전셋값 및 분양가 상승, 공급절벽론이 수요를 자극하며 실수요에 가수요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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