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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김남선 "티메프 사태 근원, 제도 부재 아닌 경영 실패"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6 15:02

수정 2024.08.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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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네이버 제공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네이버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근시안적인 판단에 따른 경영 실패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 CFO는 전날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티몬과 위메프 사태를 특정인의 도덕적 잘못 또는 마치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제도의 부재 탓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며 "이 사태의 근원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흔히 관찰 가능한 경영의 실패 사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 소비자 가치의 제공보다는 근시안적인 외형 지표만 찍고 보려는 유혹을 못 이긴 꽤나 흔한 사례"라며 "아무리 규제를 겹겹이 쌓는다고 한들, 다리 또는 건물은 다른 곳에서 또다시 무너지기 마련 아닐까"라고 일갈했다.

김 CFO는 "매출채권이 회수되는 주기보다 재고 구매와 매입채무 상환 주기가 긴 경우, 특히 매출이 성장하는 기간에 기업은 ‘무이자 유동성’의 덕을 본다"며 "이 현상을 잘 기획하고 공격적으로 활용하면서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를 한다면 경영자와 사업가에게 성장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한 사례로 김 CFO는 아마존과 쿠팡을 들었다. 당기의 변동 수입을 미래를 위한 고정비 등에 재투자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와 후생을 증진시키는 게 그들의 전략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소매유통 업계에서 대표 사례로 코스트코도 언급했다.

하지만 티메프에 대해 그는 "어느 업종이나 판촉 행위는 필요하다.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하고 그들의 활동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섬세하고 전략적인 프로모션의 집행은 분명 중요한 도구"라면서도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마켓플레이스 사업자로서 남기는 '당기의 수수료 수입'보다 더 큰 규모의 할인 혜택 등 '당기의 변동비'에 본인들의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전부 소진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이고 펀더멘털한(근본적인) 소비자 가치를 창출하기란 원래 그만큼 어렵고 고단한 일인 반면, 단기적인 수요를 유인할 '사탕' 지급은 경영자의 고민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달콤하고 쉽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링크드인에 올린 글 캡처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링크드인에 올린 글 캡처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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