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200억 사다 4000억 순매도
국내 증시가 폭락장에서 탈출했지만 불안한 모습은 여전하다. 증시 '큰손' 외국인투자자들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회복 추세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가는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 오른 2522.15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8% 넘게 폭락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모두 회복하는 듯했다. 지난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지만 이내 상승 폭이 줄어들며 불안한 장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불안정한 심리를 드러냈다. 이날 오전 외국인은 주식현물(약 2000억원), 코스피200선물(약 1조1200억원)을 각각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일 장중 현물 1조4700억원, 코스피200선물을 6900억원 순매도하는 등 무차별 매도폭탄을 쏟아낸 것과 다른 양상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나절도 가지 못했다. 오후 들어 '팔자세'로 전환하더니 결국 현물과 선물 각각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거래를 마쳤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위원은 "미국의 ISM서비스업 지표가 잘 나오면서 저점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아직 빅테크들의 실적 우려나 경기침체 불안감 등이 남아 있어 상승세의 연속성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다소 회복을 했지만 전일 낙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반등이라 외국인도 관망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ISM서비스업 지표와 엔·달러 환율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1차적으로 안정을 찾긴 했으나 향후 흐름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심리가 나타났다"며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가 다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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