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0.6원 올라
1350원~1400원 등락 반복
美 금리인하, 최대 변수로
원·달러 환율이 1년9개월 만에 하루 동안 20원 넘게 등락하며 '롤러코스터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며 135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코스피지수 하락에 다시 1370원을 넘어서며 등락폭을 키우고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의 하단이 1350원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환율을 좌우할 키 팩터(Key Factor)가 될 전망이다.
1350원~1400원 등락 반복
美 금리인하, 최대 변수로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4.8원·오후 3시30분) 대비 4.8원 하락한 1370원에 시작한 뒤 오전에 1367.3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오후 들어 1370원대 초반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키우며 1375.6원에 마감했다. 전일 장중 저가(1355원)와 비교하면 20.6원 상승한 수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루 사이에 20원 넘게 움직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1359원으로 시작, 장중 1355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저가 기준 지난 5월 20일(1354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375.1원까지 오르며 하루 새 등락폭이 20원을 넘어섰다. 지난 2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1.2원 등락하며 일주일 만에 100원 넘게 하락했던 2022년 11월 14일(23.5원) 이후 약 21개월 만에 최고 등락폭을 기록했다.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하방요인인 미국 달러화 약세와 상방요인인 코스피 하락 등이 맞물린 결과다. 미국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1만4000명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17만5000건)를 크게 하회한 여파로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달러인덱스는 102선 후반대까지 떨어지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반대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7%(234.64p)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환율상승 압력이 높아졌다.
문제는 당분간 '롤러코스터 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2.6p 오른 51.4를 기록하며 기준선(50)을 회복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4.3%까지 오른 미국 실업률을 두고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커지는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는 것도 변수다.
이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방압력을 받으면서 13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폭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약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측면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자극될 경우 원화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단기적으로는 1350원을 하단으로 1400원을 넘어가지 않는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 흐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좌우된다는 분석이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생한 리스크는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제조업, 고용지표가 무너지면서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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