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라고 부르는 호주 스타 헤지펀드 매니저인 그레그 코피가 이달 전 세계 증시 폭락 속에 수억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 투자 업체 러퍼 역시 막대한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 세계 증시는 5일 폭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가 12% 폭락해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3% 안팎 급락했다.
뉴욕 증시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5% 폭등하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코피가 2018년 은퇴한 뒤 세운 헤지펀드 커코스월드캐피털은 최근 증시 폭락 장세에서 수억달러를 벌었다. 현재 커코스월드 운용자산 규모는 약 80억달러에 이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커코스월드는 세계 경제 둔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베팅해 큰돈을 벌었다.
5일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고 간 전 세계 증시 매도세는 미 경기 침체 우려와 더불어 일본은행(BOJ)이 지난 주 17년 만에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촉발됐다.
운용자산 규모가 270억달러를 웃도는 영국 투자업체 러퍼 역시 5일 폭락세로 큰돈을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퍼는 오랫동안 증시 폭락을 경고해 온 곳이다.
러퍼는 일본 엔화 매수 포지션으로 상당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엔은 최근 수 주일 BOJ의 개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러퍼는 아울러 금과 같은 안전자산 투자도 확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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