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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밤녀' 정은지 "이정은과 2인1역, 든든한 빽 생긴 것 같아"

뉴스1

입력 2024.08.07 08:01

수정 2024.08.07 08:01

사진=IS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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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이정은 언니는 다정한 타입이에요,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았고 배울 점이 많았어요."

지난 4일 화제 속에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정은지가 연기자 이정은과 함께 20대와 50대를 오가는 한 인물을 그려낸 소감을 전했다.

정은지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낮과 밤이 다른 그녀'(극본 박지하/연출 이형민 최선민, 이하 '낮밤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낮밤녀'는 어느 날 갑자기 낮 동안 노년이 되어버린 취준생 이미진과 그에게 휘말는 능력 있는 검사 계지웅(최진혁 분)의 로맨틱 코미디로 지난 4일 종영했다. 젊은 이미진으로는 정은지가, 나이든 이미진으로는 이정은(임순 역)이 각각 분해 열연했다. 2인 1역이라는 다소 생소한 콘셉트에도 한 인물의 희로애락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정은지 이정은의 연기력을 보는 것 만으로 즐거움을 안겼다.


20대에서 50대까지 밤과 낮을 오가는 청춘의 좌충우돌 이야기로 인기를 얻은 '낮밤녀'는 첫회 4.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의 시청률을 보인 뒤 입소문을 타고 마지막회인 16회에서 11.7%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은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낮밤녀'를 마무리했는데.

▶6개월 촬영하다 방영까지 마쳤다. 여전히 멤버들과는 연락하고 지낸다. 당장 끝났다는 기분은 많이 들지 않는다. 여운은 아직 있다.

-시청률이 10% 넘었는데.

▶이정은 선배가 소식을 전해주신다. 10% 넘는 것도 기대 안 해야지 하면서 기대했다. 올림픽 덕분에, 방송 전에 양궁이 좋은 성적을 얻어서 그 기세로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

-10% 시청률 넘을 줄 알았나

▶(최)진혁 오빠가 마지막 회 단체 관람했을 때 왠지 넘을 것 같다고 하더라. (시청률 돌파 기념으로) '미스터츄' 노래 커버를 이야기했다. 정은 진혁과 제가 추는 '미스터츄'를 과연궁금해하실까 해서 신중하게 고민해보려고 한다. 한다.

-'낮밤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이)정은 선배님과 현장에서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많지 않다. 그런데 언니가 워낙 애정이 많은 타입이다. 언니 마주칠 때마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물어봤다. 그런 다정한 언니가 생겨서 '낮밤녀'에서는 연기를 충분히 배웠다. 대본 보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나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언니와 이야기하면 '이렇게 대본 보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한다. 선생님 한 분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정은 배우와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어땠나.

▶(이)정은 언니가 앞에 감정 장면을 이렇게 촬영했다고 (감독님이)스크립터를 보여줬다. 그것을 보고 이런 감정을 받아서 이렇게 하겠다고 회의를 진행했다. 제가 쓰는 사투리를 처음에 궁금해하셔서 초반 6부 정도까지 파트를 녹음해서 보내드렸다. 말투를 공유하고 점심시간에 언니와 한 차에서 대본을 보면서 '언니 이거 어떻게 대사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보고 그 감정이 담긴 사투리를 녹음해서 드렸다.

-이정은 배우와 첫 만남은 어땠나.

▶리딩했을 때부터 엄청나게 떨렸다. 정은 언니와 첫 미팅 때부터 식사자리였는데 아이스브레이킹을 잘 해주셨다. 점점 긴장이 풀리고 나서 이야기 나눴는데, 사랑스러운 분이었다. 언니 성격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언니가 생각보다 어려운 선배는 아니었다. 엄청 다정한 타입이라 인터뷰 한 것들도 하나하나 다 찾아보실 것 같다. (든든한) '빽'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캐릭터가 요즘 취준생 반영했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나.

▶미진이 정은지라는 사람과 결이 맞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대본을 보면서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왜 그러지?'라는 생각을 회차마다 했다. 주변에도 많이 물어봤다. 한마디로 정리를 한 게 '그런 사람도 있어'라고 이야기하더라. 남이 볼 때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나도 이런 것을 용기 내는 것을 어려워했다. 끝까지 용기를 못 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나 자신이 미진과 닮았다고 느낀 점은.

▶매사에 안 빼고 열심히 하는 점은 비슷하다. 사실 미진과 비슷한 부분이 많이 없었다. 그래도 있을 거라고 하고 봤는데 취업준비하면서 용기 내는 모습과 다부지게 해내고 싶어 하는 욕심은 저와 비슷했다. 미진과 가고자 하는 방향과 저의 바람이 다르긴 했다. 그때마다 매번 되뇌었던 말이 '이런 사람도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닮은 점은 쭈글쭈글함이다. 일상생활에서 저는 지인에게 쭈글쭈글한 캐릭터다. 매니저 언니가 저에게 '사람이 참 쪼글쪼글해'라고 한 적이 있다. 지금 모습이 그런 것 같다.

-미진이 가장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용기를 내야 하는 타이밍이 저와 달랐던 것 같다. 지웅이(최진혁 분)한테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드라마 재미를 위해서는 나중에 밝혀지는 게 필요하긴 한데, 말했으면 하는 타이밍은 몇번 있었다. '아 ~ 그냥 말하지!' 대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최진혁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최진혁 오빠는 (내가) 혼냈다. 혼날 행동을 조금 한다. 인터뷰 한 것을 봤는데 로맨스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을 안 걸었다고 하는데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고 남동생 대하듯이 저를 대했다. (장난으로) 한대 때렸는데 힘조절이 안되더라. '힘조절좀 하세요 선배님'이라고 할 때가 있었다. 감정신에서 괜히 장난을 친다던가, 얼굴 보면 자꾸 장난걸고 싶어서 반짝반짝할 때가 있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편해졌다. 촬영 끝나자마자 형제모드가 되기도 했다. 막방보니까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오빠가 남동생 대하듯이 대해주셔서 오히려 진짜 편했다. 애정신도 편하니까 할 수 있는 터치도 할 수 있었다.

-'낮밤녀'가 주는 교훈은.

▶'낮밤녀'를 봤을 때 나이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것을 표현해 주시는 배우가 이정은 선배여서 너무 하고 싶었다. 정은 선배가 코미디를 재밌게 해주셨다.

-이정은 배우를 보면서 정말 자신의 모습 같다고 느낀 적이 있나.

▶정은 언니의 어린 눈망울 같은 표정이 있다. 언니가 저를 많이 찾아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를 모니터 많이 하셨구나 생각했다. 입술 뜯고 손을 뜯으면서 연기하는 게 미진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저도 언니 모니터를 계속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에이핑크 멤버들의 '낮밤녀'를 보고 난 후 반응은.

▶보미가 계속 열심히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멤버들이 한 번씩은 다 이야기해 줬다. 단톡에서 '은지야 왜이렇게 재밌어?'라고 이야기해 줬다. 멤버들이 내 것을 볼 정도면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멤버들이 내색하는 타입이 아닌데 내색해 줘서 기분이 좋았다.

-'낮밤녀' 선택한 이유는.

▶시간이라는 소재에 흥미가 많은데 소재가 재밌었다. 정은 언니를 찬양하는 것 같은데 정은 언니와 2인 1역을 할 수 있는 것에 욕심이 났다. 또 드라마에서 시간을 표현하는 게 재밌었다. 어릴 때부터 시간여행 하는 것들을 좋아했다.

-'낮밤녀'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이라는 게 몸으로 체감해지는 나이도 있지만, 살아가는 방향성에 있어서는 나이는 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하게끔 하는 드라마였다.

-'낮밤녀'에서 몸을 쓰는 코미디 연기가 많았는데 어땠나.

▶초반에 상궁복을 입고 연기했을 때 제가 사극을 찍는 줄 알았다. 몸 쓰는 데 자신이 있었다. 워밍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하면서도 이게 웃길까? 웃긴가? 재밌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촬영하고 나서 '어때요 웃겼어요?'라고 물어보게 됐다.
코미디 정수인 선배님과 호흡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N인터뷰】 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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