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바울은 이번 동메달로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강인 되었다. 세계랭킹 1위였던 시절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안바울을 기억하고, 그를 대한민국 유도의 영웅이라고 칭송한다.
안바울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도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동메달)도 의미가 있는 무대였지만, 이번 올림픽은 달랐다"며 "동료들과 함께 메달을 땄기에, 참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안바울은 지난 4일에 열린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는 혼성단체전 6개 체급 중 남자 73㎏에 나갈 선수가 없자 해당 체급 선수로 출전을 자원했다.
몸무게 1,2㎏ 차이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도 종목에서 무려 7㎏이나 차이를 보이는 선수와 경기를 펼쳐는 건 무모해 보였다. 안바울은 16강, 8강, 패자부활전 등 3경기를 펼쳤고, 이 중 2경기는 골든스코어(연장) 접전을 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안바울은 또다시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그는 자신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고어 반트크와 첫 경기에서 연장 끝에 패했고, 전체 스코어가 3-3 동점이 되자 추첨을 통해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경기 출전선수로 뽑혔다.이미 모든 힘을 쏟아낸 상태였지만, 안바울은 반트크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정규시간 4분을 넘어 이어진 골든스코어에서 상대 선수에게 세 번째 지도를 빼앗으며 반칙승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안바울은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체력적으로는 문제없었다"라며 "반트크가 나보다 체급이 높고 힘도 세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날 밤 안바울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긴장이 풀어지자 엄청난 통증이 온몸을 감쌌다. 안바울은 "모든 힘을 다 쏟아내서 그런 통증이 찾아왔던 것 같다"라며 "새벽에 의무실을 찾아가 치료받았고,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한숨도 자지 못한 탓에 입술이 심하게 부르텄지만, 안바울은 공항으로 마중 나온 아내와 아들을 보고 활짝 웃었다. 그는 "파리로 떠나기 전에 아들 지안이에게 꼭 메달을 따오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리우 대회,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은 안바울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추스를 계획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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