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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빼면 시원찮다"...KDI가 경고하는 경제 리스크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7 13:31

수정 2024.08.07 15:14

KDT '8월 경제동향'
경기 개선세 '미약' 언급서 '더 악화'로 진단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 믹서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4.07.01.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 믹서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4.07.01.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소비 투자 건설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내수가 경기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한 데 이어 이달에는 (경기가) 더욱 악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동향을 보면 반도체 관련 생산지표들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 갔다. 6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동월대비 3.8% 늘었다.
자동차(-4.1%), 전기장비(-18.7%) 등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1.6%)은 감소로 전환됐지만, 반도체(26.9%)의 증가세가 견인했다.

7월 수출은 IT품목의 호조가 지속되며 전년보다 13.9%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9.1%)가 관련 업계의 하계 휴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IT품목(44.0%)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KDI는 "수출은 세계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도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내수다. 특히 소비는 상품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서비스 소비도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6월 소매 판매는 3.6% 줄었다. 승용차(-21.4%) 등에서 기저 효과에 주로 기인해 대폭 감소했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3.7%), 숙박 및 음식점업(-1.2%) 등이 감소하며 낮은 증가세(0.5%)에 그쳤다. 다만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면세점 소매판매액(10.3%) 등 관련 부문에선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9.7%)을 중심으로 4.6% 줄어 감소 폭이 전월(-3.0%)보다 확대됐다. 선행지표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건축 허가 면적은 사업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23.2%나 급감했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9.7%)을 중심으로 감소 폭(-4.6%)이 확대됐다. 건축부문은 주거용(-3.9%, 경상)의 누적된 수주 부진이 반영되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비주거용(-14.8%, 경상)은 주요 반도체 생산시설의 공사가 지연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수주가 비교적 양호했던 토목부문은 11.1% 증가했다.

노동시장은 건설업 고용이 위축되는 등 완만하게 조정되는 모습이다. 6월 취업자 수는 전월(8만명)에 이어 9만6000명의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KDI는 계절조정 고용률(62.6%)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2.8%)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고용 여건 조정 속도는 완만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KDI는 '지정학적 위험 고조'됐다고 언급했다.
KDI는 "최근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고조,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란 영토내 하마스 최고 지도자 암살로 고조된 중동 정세 불안과 이란과 이스라엘 전면전 우려가 번지는 모습이다.


KDI는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나, 무역 갈등 고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한다"며 "글로벌 상품 교역이 완만한 회복 국면을 이어가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제조업 및 소비 관련 선행지표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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