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 전역에서 벌어진 극우파 반이민 집단의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만 400여 명에 달하는 등 사회적 혼란을 빚고 있는 영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증폭시킨 원인으로 지목받는 소셜미디어(SNS)와 거짓 뉴스를 겨냥해 칼을 빼 들었다.
영국 기소전담기관인 왕립기소청(CPS)은 6일(현지시간)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폭동으로 100명 가량이 기소됐고, 그 중 일부는 6일 법원에 출두했다고 밝혔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소된 피의자 중에는 온라인에 허위 정보를 올리는 등 인터넷 활동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됐다.
영국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이민 폭력시위는 지난 7월 29일 영국 중서부 도시 사우스포트에서 어린이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칼부림 사건 범인이 무슬림 이민자라는 거짓 정보로 촉발됐다. 영국 정부가 해당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지만 폭동은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사제 폭발물을 투척하고 경찰관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 이민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을 찾아가 약탈과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영국 정부는 SNS와 온라인상의 거짓 뉴스 등이 이번 폭동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아울러 영국 내 극우세력 뿐 아니라 특정 국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동 이후 4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된 상황에 이르자 정부는 폭력시위 등에 가담하는 자들을 위해 500여개 교도소 자리 추가 마련에 나섰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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