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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규탄…전북도의회 성명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7 15:26

수정 2024.08.07 15:26

일본 니가타현 사도에 있는 사도광산 상징적 채굴터인 도유노와리토(道遊の割戸). 뉴시스
일본 니가타현 사도에 있는 사도광산 상징적 채굴터인 도유노와리토(道遊の割戸).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최근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와 이를 방관한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는 7일 성명을 통해 "일본 사도광산은 태평양전쟁 당시 군사물자에 필요한 광물을 캐는 광산이었고, 이곳에서 수많은 한국인 노동자는 목숨을 건 강제노역에 시달려야 했다"라며 "우리는 오늘날까지 사도광산을 오욕과 아픔으로 점철된 일제 식민지배 역사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강제노역 그늘을 은폐시킨 채 자국 산업화 영화를 드러내는 수단으로만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사도광산을 일컬어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졌던 수공업 방식 채굴과 제련기술 연속성을 보여주는 매우 뛰어난 사례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경.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경.


그러면서 "일본이 그토록 갈망했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정부의 태도, 이것이 바로 한국사회가 여전히 식민주의의 굴레에 갇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정부도 비판했다.


전북도의회는 "일본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21개 회원국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 세계유산 등재에 만장일치로 동의해준 것이 감사하다는 것이다.
감사를 표하는 대상 국가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가로막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비굴하게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는 협조해 주고 있는 게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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