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가상자산업계를 기세 등등하게 만들었다.
"日 급하게 올리지 않고, 美 급하게 내리지 않을 것"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가 7일 "확실히 해두겠다. 저가 매수(Buy The Fucking Dip)를 할 때다. 일본 중앙은행이 굴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주 중 미국 재무부의 분기별 자금조달 계획서(US Treasury Quarterly Refunding Announcement), 연말까지 3000억~1조5000억달러의 유동성 투입 관련 에세이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서 헤이즈는 다음 달 열리는 글로벌 블록체인·웹3(Web 3.0) 페스티벌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4(KBW 2024)’에 연사로 한국을 찾는다.
그의 발언은 앞서 일본은행 부총재 우치다 신이치가 "일본은행은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현재 필요한 것은 완화 정책 유지"라며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며 경제 전망이 달라지고 리스크가 인식돼 목표 실현 가능성이 달라지면 금리 방향도 당연히 조정될 것이다. 일본은행은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월스트리트에서도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현재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긴급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안정적이고 큰 불황은 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현재까지 경제 지표와 연준의 메시지를 고려할 때, 올 가을 한두 차례 금리 인하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악은 지나갔다..."기관은 매수 중"
가상자산시장에서는 최악은 지나갔다는 분위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88% 오른 5만704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5만달러선이 붕괴된 지난 5일과 비교하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내재 변동성 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97.14까지 상승하며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이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드 힌디는 "트레이더들은 추가 하락에 대비한 포지션 헷지의 일환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풋(매도) 스프레드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라며 "이는 시장이 과열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다만, 4만5000달러(약 6185만원) 밑으로 떨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도 전날보다 12포인트 오른 29포인트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브로커 팔콘X도 "기관들이 하락장을 틈타 매수에 나서고 있다"라며 "리테일 애그리게이터, 헤지펀드, 벤처펀드, 프롭 데스크 등 거의 모든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매도 비율은 지난 주 50% 미만에서 오늘 50%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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