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직원 안전과 생산성 직결"… 산업현장, 폭염과의 전쟁

권준호 기자,

박소연 기자,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7 18:33

수정 2024.08.07 18:33

한화오션, 혹서기 예산 3배 확대
현대제철, 이동형 휴게시설 운영
SK이노베이션은 작업시간 단축
"직원 안전과 생산성 직결"… 산업현장, 폭염과의 전쟁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업 현장이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조선, 철강 등 외부작업이 많은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설비와 인력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철강, 정유, 화학 등 지방 현장 생산직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앞다퉈 혹서기 대비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폭염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사들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혹서기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3배 확대했다.
이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쿨링기 300개, 에어재킷 4000개, 스포트쿨러 17대를 단계적으로 구입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매년 시행하는 혹서기 대비책에 더해 자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만들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국가별 번역자료를 제작했으며 현장에 이동식 혹서기 쉼터, 온열질환 예방 휴게실 등을 설치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는 생산부서 점심시간도 30분 연장했다. 삼성중공업은 시원한 근무환경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개인별로 에어쿨링 재킷을 지급했다. 야외 온도가 32.5도를 넘어가면 점심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고열과 싸워야 하는 철강업계도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장이 혹서기에 직접 팥빙수, 토스트 등을 모든 근로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1일과 5일에는 각각 압연과 선강 현장에서 푸드트럭도 운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1일부터 20일까지 폭염에 대비해 자체 사전점검을 벌여 컨테이너, 부스 형태의 523개 고정형 휴게시설을 재정비했다. 혹서기 이동형 휴게시설 '안전숨터버스'도 운영한다.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정유·화학업계도 서둘러 폭염 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현장에서 주기적인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보다 앞당겨 공장 현장에 아이스크림과 얼음컵을 제공했다. LG화학도 식염포도당과 이온음료를 사업장에 비치해 근로자의 편의를 높였다.


산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더위에 현장 작업자의 충분한 휴식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근로자의 안전이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폭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박소연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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