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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이틀째 러 영토 내에서 작전...지상군 진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8 02:54

수정 2024.08.08 02:54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영토 내로 진입하는 등 이틀째 러시아 영토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러시아가 밝혔다. 6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24기계화 여단 군인들이 러시아 측을 향해 대전차탄을 발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영토 내로 진입하는 등 이틀째 러시아 영토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러시아가 밝혔다. 6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24기계화 여단 군인들이 러시아 측을 향해 대전차탄을 발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로 전환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내로 지상군을 진격시켰다.

전날 러시아 영토에 대한 미사일, 드론 공격을 퍼부은 우크라이나 군이 이제 러시아 영토에서 본격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 여파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해 쿠르스크 지역에 재배치해야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사실상 러시아가 원하는 방식으로 끝내자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공세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군이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에 침범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넘는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로 진격한 적은 없었다.

러시아 국방부, 러시아 수사위원회(RIC), 러시아 아동 옴부즈맨 등은 우크라이나 군이 6일 '대규모 공격'을 개시했다면서 쿠르스크 국경 지대의 러시아 방어망을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공격을 "대규모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미사일을 포함해 다양한 무기로 민간 건물, 주거 건물, 구급차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에 관해 논평하지 않고 있고, 실제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토에 진격해 거점을 확보했는지, 전략적 목표물들에 손상을 입혔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군이 여전히 러시아 영토에 잔류하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은 러시아 측에서 나왔다.

러시아 당국들과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 군이 지상과 공중 공격을 통해 국경에서 약 10km 지점에 있는 인구 5000명의 수드자 인근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동영상에서 국경 지대 건물이 파괴되고, 수드자 마을이 포탄을 맞아 손상을 입은 것이 확인됐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이 마을에 접근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다만 이 동영상 만으로는 우크라이나 군이 마을에 진입했는지, 마을을 장악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차와 장갑차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군 약 300명이 니콜라예보-다리노와 올레시냐 지역 마을들 인근에 주둔한 러시아 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초기에는 러시아가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으나 뒤에 "적들이 화재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국영 RIA 노보스티 통신은 그 뒤 러시아 참모총장 발레리 게라시모프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진입하는 것을 제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갑작스럽게 러시아 영토 공격에 나선 이유는 불확실하지만 전선 상황을 역전시키고 미 대선 전에 유리한 전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과감한 전략 전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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