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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박태준, 태권도 8년만의 금메달.... 58kg 사상 첫 금빛 발차기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8 05:05

수정 2024.08.08 05:48

박태준, 16년 만의 남자 태권도 금메달
58kg급 체급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
공격력 무시무시... 다양한 기술 바탕으로 상대 압도
환상 뒤돌려차기 작렬.. 상대 부상 있었지만 기량 압도적
이제 겨우 20세의 무서운 신예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58kg급 박태준 / 사진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58kg급 박태준 / 사진 =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태권도에 초신성이 등장했다. 공격력이 무시무시하다. 특히, 상대의 턱에 들어간 회전 돌려차기는 이번 대회 베스트1에 들어갈 정도의 멋진 공격이었다.

무서운 신예 박태준(20·경희대)이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젠, 26위)를 2-0(9-0, 13-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현재 실력이 쑥쑥 자라고 있는 무서운 신예다. 지난 2월 올림픽 선발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의 장준을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따내더니 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가 결승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박태준은 고3 때인 2022년 10월 세계태권도연맹(WT)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 이미 세계랭킹 1위 젠두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델라킬라를 모두 꺾고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파리(프랑스)=뉴스1) 이동해 기자 =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충돌 후 고통스러워 하는 마고메도프를 살펴보고 있다. 2024.8.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리(프랑스)=뉴스1) 이동해 기자 =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충돌 후 고통스러워 하는 마고메도프를 살펴보고 있다. 2024.8.8/뉴스1 /사진=뉴스1화상


박태준은 1라운드부터 마고메도프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마고메도프는 오늘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박태준은 1라운드에서 오른발 발차기가 들어가며 2-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중에는 발과 발이 부딪히며 마고메도프가 쓰러지는 상황이 있기도 했다. 마고메도프는 부상으로 인해 계속 힘들어했다. 여기에 바심의 경고에 박태준의 연속 몸통 공격이 들어갔다. 거기에 나래차기까지 시도하며 박태준은 7-0까지 앞서가기 시작했다. 결국, 박태준은 9-0으로 1라운드를 승리했다.

2라운드는 양 선수가 서로 경고를 받으며 2-1로 박태준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약 1분 여를 남기고 박태준의 회전 뒤돌려차기가 들어갔다.

상대의 턱에 제대로 들어간 회전 뒤돌려차기 덕에 박태준은 무려 5점을 획득하며 6-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상대의 몸통에 가격이 들어가며 점수는 9-1까지 앞서갔다. 상대는 전의를 상실하며 2라운드 13-1까지 앞서나갔다.

바심이 부상으로 인해서 박태준이 쉽게 경기를 풀어간 것도 있지만, 부상을 제외하고도 박태준의 경기력은 엄청났고, 기량에서도 마고메도프를 완전히 압도했다. 특히, 바심의 턱에 들어간 뒤돌려차기는 이번 대회 압도적인 베스트 기술 중에 하나였다.


(파리(프랑스)=뉴스1) 이동해 기자 =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2024.8.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리(프랑스)=뉴스1) 이동해 기자 =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2024.8.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사진 = 뉴스1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사진 = 뉴스1

박태준의 여정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8강전이 가장 큰 고비였다. 개최국 프랑스의 기대주 시리앙 라베를 접전 끝에 라운드 점수 2-1(8-5 3-4 5-4)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나오길 바라는 프랑스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 분위기 속 박태준은 2라운드 초반 발차기 도중 오른발이 상대 무릎과 충돌해 다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4강에서는 세계랭킹 1위 젠두비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섰다. 오히려 4강전은 8강보다는 다소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에게 회심의 발차기를 날리고 있다. / 사진 =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에게 회심의 발차기를 날리고 있다. / 사진 = 뉴스1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태권도 종주국 한국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한다.

남자 58㎏급에서는 2012 런던 대회에서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따낸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땄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한국 남자 선수 중에는 한 명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박태준은 16년 만의 한국 태권도 남자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된다.
한성고 재학 중이었던 2022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박태준은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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