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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이슬람國 '이스라엘 책임,' 이스라엘 '신와르 제거할 것'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8 15:02

수정 2024.08.08 15:02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새 지도자가 된 야히아 신와르 가자지구 하마스 수장.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새 지도자가 된 야히아 신와르 가자지구 하마스 수장.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들이 지난주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이스라엘이 책임이 있다며 비판했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슬람 국가들이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사망한 하니예의 자리를 물려받은 야히아 신와르 하마스 가자지구 수장을 제거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요청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소집된 OIC 회의에서 57개 이슬람 국가들은 하니예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은 불법 점령국으로 극악무도한 공격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이란의 주권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결의했다.

OIC 의장국인 감비아의 마마두 탄가라 외교장관은 하니예 암살로 인해 가자전쟁이 지역 전체로 분쟁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바게리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차관 서리는 이란이 적절한 시기에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주권의 보호와 안보 차원일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정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OIC는 회의후 공개한 성명에서 하니예의 암살에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란의 군사 행동 지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니예 암살 후 하마스와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확인이나 부인 모두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사망하기 수시간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의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에 대한 공습만 자신들의 소행이라고만 밝혀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독자적으로 이란 보다 먼저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스라엘과 인접한 레바논에서 예고없이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빨리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 미국의 고위 군 관계자는 현재 헤즈볼라와 이란이 공격을 조율하는 것을 놓고 서로 맞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레바논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여러 항공사들은 레바논을 왕래하는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낮에만 제한적으로 운항시키고 있다. 또 유엔은 레바논내 직원을 가족들을 일시 감축하도록 조치했다.

이란은 군사 훈련이 예정돼있다며 민간 항공기들이 자국 영공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침공을 주도한 신와르를 제거 대상 최상위에 올려놓았던 이스라엘은 그를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태세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 중장이 신와르를 찾아내 공격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새 지도자를 또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와르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실질적 지도자인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지 1주일 만에 그의 후임이 됐다.

지난 2017년부터 가자지구의 하마스 수장을 지낸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했으며 그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그는 가자지구내 지하 터널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마스의 한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신와르 임명은 “하마스가 계속해서 저항의 길을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와르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소극적이며 암살로 사망한 전임자 하니예 보다도 더 이란과 가까운 인물로 보고 있다.

SITE인텔리전스그룹 이사 리타 캐츠는 하니예 사망으로 신와르가 휴전 합의에 동의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하마스의 군사전략은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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