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원 월급 못주고 폐업 위기 놓인 TBS "최소한의 지원 부탁"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8 14:11

수정 2024.08.08 14:11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열린 미디어재단 TBS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열린 미디어재단 TBS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지원이 끊겨 극심한 경영 위기에 놓인 TBS가 폐업 위기에 몰렸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대행은 최대한의 긴축경영을 해도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행은 8일 서울 중구성공회 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TBS는 250여명 구성원과 그 가족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운명에 놓여있다"며 "시의회는 이런 부분을 성찰해 TBS가 시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원을 부탁드리고, 서울시는 고민을 함께 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TBS는 지난 6월 1일 서울시의 예산이 중단되고 출연기관 해제 행정절차가 진행돼 현재 존폐 기로에 놓여있다. 지난해에는 직원 조기 희망 퇴직과 자발적 퇴직을 실시해 360명이던 직원수를 250명까지 줄였다.
또한 지난 6월부터는 무급 휴가제와 급여 이연을 통해 약 25%의 인건비를 감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직원들에게 월급조차 줄 여력이 없어 당장 9월에 전직원을 해고하고 폐업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강양구 TBS 경영지원본부장은 "직원들 인건비는 8월 23일에 주고 나면 없다. 8월 안에 서울시의 추가 지원이든 외부 투자가 기적적으로 성사되지 않는다면 9월 이후 지속 방송을 하기 어렵다"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폐업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객관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이후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자력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특히 과거 자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했던 방송인 김어준씨를 거론하며 일부의 정치 편향성 문제로 전직원이 피해받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우리가 갖고 있는 과거의 멍에 때문에 지원을 받는데 실패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분들 중 어떤 분은 국회의원이 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더 많은 수익을 얻고 있는데 남은 직원들이 고통받는 상황은 정말 부조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그분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 자신의 사재를 통해서라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법적 절차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려 할 것.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서울시와 함께 재단의 지배구조를 전환해 민간 투자자를 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TBS 운영을 통해 경영 이념을 실현하며 사회적으로 공헌할 의사를 가진 분들은 적극적 참여를 부탁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협의해 진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행은 전날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긴급 공문을 보내 "8월 이후 잔여 예산 부재가 예상된다.
방송사 유지가 불가해 폐업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면서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인 20억원의 재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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