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예정됐던 非아파트 주담대 대환대출
9월 30일로 출시 연기
"전산, 상품개발 위해 시간 미뤄달라" 銀 준비상황 반영
금융당국 '마감 압박'에 금융사 전전긍긍
9월 30일로 출시 연기
"전산, 상품개발 위해 시간 미뤄달라" 銀 준비상황 반영
금융당국 '마감 압박'에 금융사 전전긍긍
■ 빌라·아파텔 온라인 대환대출 9월말 출시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비대면 실무자 회의를 열고 주담대 대환 인프라 확대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빌라·아파텔 담보대출 온라인 갈아타기 시스템에 당초 KB시세를 쓰기로 했다가 자동가치산정모형(AVM)을 도입하는 시스템까지 만들기로 했다"면서 "KB시세가 나와있지 않은 곳들에 AVM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출시일이 30일로 잠정 확정됐다"고 밝혔다. 빌라, 다세대 주택과 오피스텔의 경우 기존의 시스템에서 시세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KB시세에 더해 부동산 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하는 AVM을 도입하면 인근 주택·상가 시세까지 반영해 부동산 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은 오는 9월부터 아파트뿐만 아니라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까지 온라인 갈아타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가능 기간을 확대하고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출시 일정을 9월 3일로 못박았지만, 업계에서는 전산 구축 일정은 물론 관련 상품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특히 주변 시세들과 비교검증해야 하는 등 관련 절차가 복잡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결국 당국은 은행권의 요구와 준비 상황 등을 반영해 서비스 출시일을 9월 30일로 연기했다.
■ '팔 비틀기'에 은행 '마감 맞추기' 전전긍긍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정한 마감기한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이미 전산 시스템과 전용 상품을 갖고 있는 대형 은행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중소형사들은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상품과 전산망 구축 등에 전담팀(TF)을 구성하는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지만,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면서 "관치금융, 은행 팔 비틀기라는 지적이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담대 대환 서비스에서만도 대면과 비대면에 밀려드는 민원 속에 직원 업무가 마비될 수준"이라며 "시세 파악이 어려운 비(非)아파트 물건까지 쏟아지면 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이후 몰려드는 업무량에 매일 야근 중"이라며 "당국의 일방적인 정책 행보 속에 은행들은 역마진성 금리를 제공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데 실무진에서는 언제까지 야근을 해야 하는지 힘겨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9월 중 출시가 목표였던 만큼 일정에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사의 전산 구축, 상품 개발에 시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최대한 9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