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결과를 거둔 한국 근대5종이 파리에서 금빛 마무리를 장식할 전망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 위에 오른 남자 전웅태(29·광주광역시)와 여자 성승민(21·한국체대)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근대5종은 8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펜싱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11일 결승전까지 나흘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근대5종은 승마, 펜싱, 수영, 레이저런(육상+사격)까지 5개 종목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우승하게 된다. 5개 종목에서 경쟁을 치르는 만큼 근지구력, 순발력, 심폐지구력 등 모든 신체 능력을 필요로 한다. 올림픽 종목 중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히는 이유다.
첫날인 이날 오후 6시에는 남자 펜싱 랭킹 라운드, 오후 9시30분에는 여자 펜싱 랭킹 라운드가 진행됐다. 이어 9일에는 남자 준결승 A조(오후 8시), 10일에는 남자 준결승 B조(오전 0시), 여자 준결승 A조(오후 4시30분), 여자 준결승 B조(오후 8시30분)가 진행된다. 남자 결승전은 11일 오전 0시30분, 여자 결승전은 같은 날 오후 6시에 펼쳐진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사상 첫 금메달을 넘어 최초의 단일 올림픽 '멀티 메달'도 넘보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은 근대5종 메달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전웅태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남자부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웅태는 도쿄 대회 이후에도 세계 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전웅태를 비롯해 남자부에는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 여자부에는 성승민과 김선우(27·경기도청)가 출전한다. 올림픽 근대5종에서는 단체나 계주 없이 남녀 개인전만 열려 전웅태와 서창완, 성승민과 김선우는 각자 경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모두가 동반 입상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4명의 선수는 올해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면서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키워왔다. 2003년생 유망주 성승민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전웅태는 5년 만에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확률을 높였다.
월드컵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이룬 서창완과 김선우도 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어 이번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과 메달 2개 이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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