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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3개 사정권… 진격의 태극전사들 파리의 기적 쓸까 [올림픽 사상최대 金 보인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8 08:30

수정 2024.08.08 18:25

金 5개 목표 뛰어넘어 12개 수확
역대 최다 금메달 13개와 1개차
태권도·근대5종서 추가 가능성
대회 막바지 기록 경신 기대감 ↑
금메달 13개 사정권… 진격의 태극전사들 파리의 기적 쓸까 [올림픽 사상최대 金 보인다]

대한민국이 태권도에서도 금맥을 뚫어내며 쾌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144명)을 출전시킨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거침없는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면서 역대 최고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한 박태준(20·경희대)은 8일 새벽(한국시간) 우리나라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1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박태준의 금메달로 대한민국은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수습하고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이제 금메달 1개만 보태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동률을 이룬다.
이는 금메달 5개를 제시했던 원래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이날 현재 전체 종합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당초 목표였던 '15위권 진입'에 비하면 한참 앞선 순위다.

2024 파리올림픽은 대회 폐막까지 3일을 남겨두고 있다. 이제 대회 막바지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추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냉정하게 따지면 태권도와 근대 5종밖에 없다.

높이뛰기 우상혁이나 여자골프 고진영·양희영·김효주, 역도 박혜정, 브레이킹 김홍열 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 종목은 금메달까지 가는 길이 다소 험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서다.

일례로 남자 높이뛰기의 경쟁자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고, 역도의 최중량급 리원원(중국)과 박혜정은 기록 차이가 제법 많이 나는 편이다. 또 7일부터 라운드를 시작한 여자골프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는 첫날부터 메달권에서 많이 벗어나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태권도와 근대5종으로 쏠리고 있다. 즉 서건우·이다빈·김유진으로 구성된 태권전사와 남녀 각각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근대5종에서 과연 몇 개의 금메달이 나올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종목이 있다. 바로 역도다. 역도는 사실상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종목이지만, 그 대신 유도처럼 무더기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전체 메달 수에서 2012년 런던 대회(31개·금 13, 은 9, 동 9)나 2008년 베이징 대회(32개·금 13, 은 11, 동 8)를 능가하기 위해선 역도에서 메달이 쏟아져야 한다. 역도는 각 체급에 출전한 5명 선수 모두가 메달권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한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타오르는 대한민국 특유의 분위기로 볼 때 대회 마지막 날까지 메달을 향한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 12개, 은 8개, 동 7개로 27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은 이미 전체 메달 수에서 2016 리우 대회(21개·금 9, 은 3, 동 9)와 2020 도쿄 대회(20개·금 6, 은 4, 동 10)를 일찌감치 추월했다. 이제 태극전사들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메달(33개·금 12, 은 10, 동 11) 경신을 향해 불꽃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이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는 게 스포츠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파리에서의 출발은 최악이었다.
주최 측이 대한민국을 북한이라고 소개하며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투혼으로 파리는 점점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대한민국이 런던과 베이징을 넘어 '1988년의 기적'을 다시 한번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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