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인을 사칭한 남성이 도시락 업체에 수백만원어치의 음식을 주문하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도시락 업체에 금전 대납을 요구하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도시락 값을 내지 않은 채 대납까지 요구한 A씨를 사기미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A씨는 도시락 업체에 700만원 상당의 도시락을 주문했다. 자신을 31사단 육군 소위라고 소개한 그는 장병 80명이 사흘간 먹을 것이라며 대량의 도시락을 주문을 했다. 그는 군에서 만든 듯한 증빙서류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첫날 도시락 업체는 140만원 상당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그러나 A씨는 "전투식량 납품 업체에 결제를 해야 하는데 주변에 은행이 없다"며 도시락 업체에 대금을 대신 납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도시락 업체 관계자는 입금하지 않았고, A씨는 도시락 값을 지불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도시락 업체는 만들어 놓은 도시락 140만 원어치를 인근 보육원에 기부했고, 경찰에 A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도시락 업체는 납품을 위해 140만원 상당의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군인을 사칭한 것으로 보고, 대납을 요구한 계좌번호 등을 토대로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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