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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짜 하락'이었다"...비트코인 8500만원 회복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9 14:30

수정 2024.08.09 14:31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지표가 나오자, 뉴욕증시도 가상자산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선, 8500만원선을 회복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시장 형성 이후 가장 인상적인 '베어 트랩(가짜 하락)'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24% 오른 6만9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까지 5만7000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늘었다는 소식이 나온 뒤 상승하기 시작, 이날 오전 7시께 6만 달러를 넘어섰다. 오전 한때 6만2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3.02% 오른 85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88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주 말 미국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주 초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 영향을 받아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고, 한때 5만달러 아래까지 떨어진 바 있다.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세다. 이더리움은 9.73% 오른 2668달러(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는 2.67% 상승한 156.98달러를 달리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크립토 블랙 먼데이(Crypto black monday)' 이후 며칠 만에 6만2000 달러를 회복했다"라며 "선물 트레이더들은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으며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인 트레이더 비잔틴 제너럴은 "이는 지금까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베어 트랩(가짜 하락)일 것"이라고 전했다.

코인 업계에서는 시장의 랠리를 지지하는 요인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한다.

먼저 파산한 가상자산거래소 FTX와 그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채권자에게 127억 달러를 상환하기로 전날 합의했다. 시장은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상자산 채굴 합법화 법안에 서명한 것도 시장에 호재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진입하면서 해시레이트(채굴력) 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매튜 하이랜드도 "비트코인은 6만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밑꼬리가 긴 주봉을 형성하고 있다. 구조상 비트코인 강세는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트레이더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51.44%는 롱 포지션에, 48.56%는 숏 포지션에 진입해 있다.

다만 즉각적인 가격 회복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K33리서치의 데이비드 지머먼 연구원은 "폭락 후에 가상자산이 일직선으로 반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V자형 회복은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바닥을 찍었다고 할지라도 그 전에 약간의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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