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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쓴 네이버, 주가는 '요지부동'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0 05:00

수정 2024.08.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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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잠잠하다. 올해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던 주가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네이버의 내년도 실적 성장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한 2조61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6.4% 늘어난 472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도 주가를 띄우기에는 부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1% 오른 16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7만원까지 치솟았던 네이버는 오후 내내 밀리면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초 네이버는 22만원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16만원선이다. 지난 5일에는 장중 15만1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한다. 통상 성장주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가파르게 오르던 실적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21년 6조81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5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네이버의 올해 매출 성장률은 10.45%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에는 전년 대비 10.02%, 내후년에는 9.25%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연구원은 "네이버의 주가가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네이버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지금보다 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가에 대해 그 누구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매크로를 타는 기업이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반기 대비 외부 불확실성이 감소한 만큼 다시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라인야후 지분 축소에 대한 미검토와 시너지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에 일본 사업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티몬, 위메프 이탈에 따른 쇼핑몰거래액(GMV) 반사 수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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