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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기 침체 우려에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이를 피해가고 있다. 예비상장사들이 잇따라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상공하는 투자심리가 활발한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엠83은 지난 1~7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범위(1만1000~1만3000원) 상단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128곳이 참여, 최종 경쟁률은 1025대 1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기관이 밴드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수요예측을 시작한 이튿날(2일)부터 증시가 폭락했으나 IPO 시장의 투심은 시들지 않는 분위기였다. 상장 주관사 신영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첫날부터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티디에스팜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 실시한 수요예측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국내외 기관 2256곳이 참여해 13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8%가 희망 범위(9500~1만7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83%는 상단을 30% 웃도는 1만4000원 이상으로 써내는 등 투심이 몰렸다.
코스피시장 입성을 노리는 전진건설로봇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047개 기관이 참여해 87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3800~1만5700원) 상단을 5% 상회한 1만6500원으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마지막 날이던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8% 넘게 폭락하는 등 우려 요인이 있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IPO 시장에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지난 8~9일 진행된 일반청약에 8조2800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전진건설로봇의 상장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안정적 사업 구조와 수익성을 긍정적을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달 6~7일 일반청약을 실시한 유라클도 선방했다. 경쟁률 1080대 1로 증거금 2조1300억원을 모았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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