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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강경 대응 속 미·이집트·카타르는 휴전 압박 강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0 04:15

수정 2024.08.10 04:15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도발로 가자 전쟁이 이란, 레바논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휴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북부의 한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구호식량을 받기 위해 모여 있다. 신화 연합
이스라엘의 도발로 가자 전쟁이 이란, 레바논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휴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북부의 한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구호식량을 받기 위해 모여 있다. 신화 연합


가자 전쟁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마스와 휴전을 하면 실각할 위기에 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에 강경 입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 하마스 양측에 휴전 압박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하면서 이란-이스라엘 전운이 짙어지자 전쟁을 막기 위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격용 무기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하마스 지휘관, 레바논에서 폭사

하마스 고위 지휘관 한 명이 9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또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시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고위급 지휘관 사메르 마흐무드 알하지를 공습으로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지휘관인 알하지는 레바논에 자리를 잡고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와 로켓 공격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알하지는 또 시돈 지역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무장대원을 모집하고 훈련도 시켰다.

사우디에 공격용 무기 판매 재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지중해에 병력을 보강하고 있는 미국은 중동 지역 맹방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를 통한 전쟁 억지에도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3년 동안 중지했던 공격용 무기 사우디 수출 재개를 결심한 것이다.

미국은 사우디가 공격용 무기를 예멘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021년 공격 무기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을 선언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테러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마스가 살해되자 보복을 외치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의지를 꺾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무기 지원을 들고나왔다. 같은 이슬람이지만 앙숙이기도 한 사우디를 동원해 하마스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로 한 것이다.

사우디에 공격용 무기 공급을 재개해 이란이 다른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심산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의회에 사우디에 대한 공격용 무기 수출 금지를 해제하겠다는 결정을 보고했고, 이르면 다음 주 무기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촉구

미국은 이란에 도발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윽박지르는 동시에 지금 당장 문제의 근원인 가자 전쟁을 멈추기 위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함께 이스라엘, 하마스 모두에 다시 휴전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들은 8일 밤 공동 성명에서 "(카타르) 도하나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조건을 둘러싼) 간격을 메우기 위한 긴급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합의에 이를 것"도 촉구했다.

3개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오는 15일까지는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라면서 필요한 모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 이집트, 카타르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를 암살하고, 레바논 베이루트 교외의 헤즈볼라 본거지를 공습하면서 이란과 레바논으로 가자 전쟁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휴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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