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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칼리프,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았다 … 여자 복싱 66㎏급 金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0 09:30

수정 2024.08.10 09:30

칼리프, 이번 대회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원일치 판정승 3회, 기권승 1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여자 66kg 금메달

금메달에 입맞춤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롱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금메달을 딴 뒤 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4.8.10 hama@yna.co.kr (끝)
금메달에 입맞춤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롱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금메달을 딴 뒤 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4.8.10 hama@yna.co.kr (끝)

칼리프가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사진 = 연합뉴스
칼리프가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그를 판정으로 압도한 여자 복서는 없었다. 따라서 이런 논란은 앞으로 더욱 크게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던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됐던 선수다.
당시 IBA는 이들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실격시켰다.

카리프는 이번 대회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은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였다 / 사진 = 연합뉴스
카리프는 이번 대회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은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였다 / 사진 =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IBA를 지난 2020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퇴출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말 그대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쳤다.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 가공할만한 힘을 뽐냈고,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이날 경기 역시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심판 5명은 모두 칼리프의 손을 들어줬다. 칼리프가 이번 대회 남긴 성적은 전원일치 판정승 3회에 기권승 1회다.

이번 대회 칼리프가 남긴 기록은 1기권승, 3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번 대회 칼리프가 남긴 기록은 1기권승, 3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다 / 사진 = 연합뉴스
금메달에 입맞춤 / 사진 = 연합뉴스
금메달에 입맞춤 / 사진 = 연합뉴스

아마추어 여자 복싱 경기가 주로 힘보다는 기교로 점수를 쌓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칼리프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채운 알제리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칼리프에게 힘을 더했다. 칼리프가 성별 논란으로 공격받은 것과는 달리, 알제리에서는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칼리프는 판정에서 주심이 자기 손을 들자 크게 환호했고, 양류를 찾아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는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친 뒤 코치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11일에는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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