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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시아버지 정태영 "존경심 가지며 따라다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2 05:00

수정 2024.08.12 13:56

사진=정태영 부회장 SNS
사진=정태영 부회장 SNS

[파이낸셜뉴스] 리디아 고가 마침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시아버지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존경’을 나타냈다.

정태영 부회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 중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오늘은 존경심을 가지며 따라다녔다"고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지칭한 가족은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와 지난 2022년 결혼에 화제를 모았다.


정 부회장은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이 정도로 응원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배경 모르는 뉴질랜드 응원단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우리 동양인을 어여삐 여겨준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는 여자 골프 4라운드가 열렸다.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내면서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공동 1위였다.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라며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꿈을 이루게 됐다”라고 감격했다.

특히 시상식에서 뉴질랜드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던 리디아 고는 “앞서 두 차례 올림픽 시상식 때 한국, 미국의 국가를 들으면서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에 오늘 시상식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전에 나에게 다음 올림픽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은퇴가 임박했나”라고 묻자 “곧 영국으로 이동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리디아 고는 “오늘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정태영 부회장이 찾아 며느리 리디아 고를 격려했다.
리디아 고는 “언니(고수라 씨)가 도와줘서 어제는 오징어볶음, 그저께는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며 금메달의 원동력이 한국 음식이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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