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닮은 꼴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가 2024 파리올림픽 축구 경기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남성과 영상을 찍은 이후 경찰에 구금됐다.
11일(한국시각)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X'는 전날 자신의SNS에 김 위원장을 코스프레한 영상과 함께 "우리는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지만 이 영상이 나온 후 프랑스 경찰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하워드X는 10일 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과 안경, 검정 인민복 등을 따라한 복장으로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페인의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 경기를 보러 갔다.
하워드X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스프레를 한 남성과 함께 경기를 보던 중이었는데, 프랑스 경찰이 다가와 여권을 확인 후 경기장에서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우리를 호송 후 구금했다"라며 "우리는 어떤 위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하워드X는 지난 9일 열린 대회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북한의 방철미가 중국 창위안에 2-3 판정패를 당한 경기장에도 김위원장 복장을 한 채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 손에는 곰돌이 푸 인형과 다른 한 손에는 북한 인공기를 들고 있었다.
하워드X는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SNS에 곰돌이 푸 인형 얼굴에 주먹을 내지르는 사진도 게시했는데, 이에 대해 외신들은 "많은 사람들은 이 모습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꼬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한편, 하워드X는 김 위원장과 비슷하게 변장하고 국제 행사나 선거 유세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유명해졌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흉내를 내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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