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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대통령' 뺏기나...해리스에게 지지율 밀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2 13:16

수정 2024.08.12 13:16

'경제 대통령' 묻는 설문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 추월 해당 조사 진행한 지 1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앞서 바이든 경제 정책 실망한 유권자, 해리스 방식에 기대
지난달 14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광고판 앞으로 행사장 직원이 수레를 밀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14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광고판 앞으로 행사장 직원이 수레를 밀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자신의 경제 성과를 자랑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상대에게 ‘경제 대통령’ 자리를 빼앗기게 생겼다. 트럼프는 이달 누구에게 경제를 맡기고 싶냐는 설문 조사에서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미시간대학 로스 경영대학원과 함께 진행한 미국 대선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난 1~5일 미국 등록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3.1%였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미국 경제를 더욱 잘 경영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고른 응답자는 42%였다.
반면 공화당 트럼프를 고른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FT는 약 1년 전부터 대선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트럼프가 경제 분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에게 밀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질문에 트럼프를 뽑은 비율은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41%로 같았다. 민주당의 경우 바이든이 대선 후보였던 6월과 7월 조사에서 경제를 맡길 만한 후보로 바이든을 뽑은 비율은 각각 37%, 35%로 트럼프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고 해리스가 뒤를 이은 직후 진행된 이달 조사에서 같은당 해리스를 고른 응답자는 바이든에 비해 7%p 더 많았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에릭 고든 교수는 "해리스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은 바이든이 그동안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FT는 해리스가 비록 바이든 정부에서 부통령을 맡고 있지만 바이든의 경제 정책과 거리를 둘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60%의 응답자는 해리스가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서 완전히 벗어나거나 대규모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1일 해리스의 정책 중 일부는 바이든보다 왼쪽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지난 2019년 민주당 경선 당시 트럼프의 감세 정책을 취소하고, 연 소득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미만의 국민에게 월 최대 500달러의 환급이 가능한 세액 공제를 제공하자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재산세 인상뿐만 아니라 법인세율을 21%에서 35%로 올리자고 역설했으며 이는 당시 바이든이 요구한 인상 목표(28%)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과거 주장했던 좌파 성향 공약 일부를 철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53%의 유권자들은 ‘일자리와 생활비같은 경제 문제’가 대선 투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지난 2022년 대선 출마 이후 꾸준하게 바이든때문에 물가가 올랐다며 자신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경제가 호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소셜미디어에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 트럼프의 번영이냐, 카멀라 해리스의 붕괴와 2024년 대공황이냐"라고 적었다.

한편 적어도 무역 부문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의 43%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다루는 데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유권자들은 집권 이후 미국 경제가 ‘훨씬’ 또는 ‘어느정도’ 나아진다고 보는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42%가 트럼프를 골랐다.
해리스를 고른 유권자는 33%였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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