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진 월간부산 사장
지역 기업가 활동상 발굴·소개
친기업 정서 확산 구심점 역할
부산경제 현대사 축소판 평가도
지역 기업가 활동상 발굴·소개
친기업 정서 확산 구심점 역할
부산경제 현대사 축소판 평가도
1994년 7월 '부산경제 활성화'를 사시로 내걸고 창간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월간부산' 백승진 사장(82·사진)은 12일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백 사장은 어떤 단체나 기관의 도움 없이 개인이 상업월간지를 30년 동안 발행, 지역 월간지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재력가나 중견기업들도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던 부산의 척박한 주간지·월간지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백 사장 스스로도 어떻게 '가시밭길' 같은 과정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30년 동안 출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누구보다도 초창기부터 편집고문을 맡아 지원해 준 동원개발그룹 장복만 회장의 도움이 가장 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월간부산'은 부산 경제현안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거나 기업가들의 활동상을 발굴·소개해 의욕을 북돋아주는 등 사시에 맞는 '친기업적 정서'를 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백 사장은 "지금까지 발간된 '월간부산'은 부산경제 모든 현안과 해결, 지역 정서까지 담겨져 있는 부산경제 현대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평가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자 중에는 서울 등지에 진출한 출향인사도 대거 포함돼 있어 부산 발전을 위한 현안과 과제를 전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해왔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간 이후 첫 캠페인으로 삼성자동차(지금의 르노코리아) 부산 유치를 내걸었을 때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성사를 위해 유치위원들과 함께 서울로, 일본 히로시마로 쫓아다니며 현장을 취재했던 당시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백 사장은 "정치권 주변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상황 속에서 월간부산이 앞장서 삼성자동차 유치만이 부산경제가 살길이라고 외치며 경남중·고등학교와 부산고등학교 동문들의 인맥을 총동원해 뛸 당시 '유치가 안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할 때 그러면 폐간하겠다고 할 정도로 확고히 배수진을 쳤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마침 마산고 출신인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재계는 강 회장이 담당하고 자신은 정치계 경남중·고등학교 동문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등 삼성자동차 유치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월간부산은 2002년 부산대 양산 제2캠퍼스 조성계획이 추진될 당시 격렬한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조성에 대한 타당성을 끝까지 펼쳐 사업을 이뤄내는 데 일조했다.
백 사장은 월간부산 발행과 함께 그동안 '부산을 빛낸 인물'이라는 책을 시리즈로 발간, 1~3집에 걸쳐 52명의 부산 기업인과 정치인, 학계, 시민단체 인사들의 평전을 수록해 부산 기업사에 큰 획을 긋기도 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식수 문제, 대기업 유치 등 부산의 현안에 많은 관심과 미련을 갖고 있는 그는 두번의 암 수술로 건강이 많이 약해져 뜻대로 될지 여부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백 사장은 "앞으로 힘 닿는 데까지 월간지 발행과 함께 부산 경제의 숨겨진 비사, 미래 비전을 담은 단행본도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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