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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7월, 잠시 장맛비가 멈춘 사이 파이낸셜뉴스에 뷰티 스타트업 ‘리필드’의 브랜드 디자이너 강단희씨가 찾아왔다. 파이낸셜뉴스의 새로운 영상 콘텐츠 [루틴]에 출연하기 위해서다. 비 온 뒤 보이는 말간 하늘처럼 환한 기색으로 일과 직장, 삶에 대한 즐거운 철학과 진심 어린 고민을 쏟아낸 그.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브랜드 디자이너로 성장하고자 하는 신입 디자이너, 나아가 아직 길을 찾지 못한 사회초년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콘텐츠 디자인으로 시작해 브랜드 디렉팅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이력에 고민한 흔적 가득
디자이너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좋은 기회는 ‘매번’ 최선 다했을 때 찾아온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상 시리즈 [루틴]은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N년차 신입 사원&경력 사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직 종사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모먼트는 물론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정으로 만들어 온 스펙과 사소한 팁까지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단’으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리필드 브랜드 디자이너, 강단희
김: 단희님 반갑습니다. 뷰티 브랜드 ‘리필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리필드를 소개해 주세요.
단: ‘리필드’는 탈모·두피 브랜드입니다. ‘콘스탄트’라는 스타트업이 전개하는 브랜드예요.
김: 스타트업이 주는 부담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한 사람이 다양한 일을 소화해야 할 텐데.
단: 오히려 작은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제가 노력한 만큼 성취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이것저것’하고 있고, 저를 그런 사람으로 소개해요. 브랜딩, 패키지 디자인, 제품 촬영 기획, 프로모션 기획까지 정말 다양한 베리에이션의 업무를 하고 있거든요.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브랜드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해 두잉(Doing)과 띵킹(Thinking)을 전부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원했으니까요.
김: 최근 뷰티 시장에서 탈모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니까요. 아주 동시대적인 선택으로 보이네요.
단: 맞아요. 미국에서도 ‘스키니피케이션’이라고 해서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아직까지는 탈모를 말하기 힘든 고민처럼 여기지만, 점점 공유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관련 제품 판매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죠.
김: 또 다른 증명이죠. 최근 유명 플랫폼과 재미있는 작업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단: 무신사와 협업해 기획세트를 만들었어요. 탈모 제품은 다소 정제되고 차가운 분위기의 디자인이 많은데요. 재미있게 꾸며보면 어떨까 해서 스티커와 엽서를 기프트로 제작했습니다. 위트 있는 디자인이에요. 나만의 부스터 꾸미기라서 ‘부꾸’라고 부릅니다.
김: ‘부꾸부꾸’ 귀엽네요. 이 프로모션 역시 단희님이 기획한 것인가요? 스티커 디자인은 당연히 했을 테고요.
단: 네. 기획하고, 사진 찍고, 리터치도 하고, 거의 1인 기업 체험을 했다고나 할까요.
김: 월급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단: 얼마 전에 연봉협상을 한 번 더 했어요(웃음). 우리 회사의 장점은 반기마다 연봉협상을 한다는 거예요. 자랑을 더 해본다면 우리 회사는 리모트 근무와 워케이션도 지원해요. 브랜드 성장세가 가파르다보니 업무 로테이션이 빨라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도 있고요. 스타트업의 특징이죠. 과감하고 자유로운.
김: 좋네요. 환경도 좋지만 단희님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라 더 시너지가 나는 것 같은데요? 단희님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단: ‘제일 먼저 찾아오는 사람’.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단희님과 하면 해결이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Interview Chapter 2: 제일 먼저 찾아오는 사람
김: 디자이너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단: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술 학원을 다녔고, 자연스럽게 디자인 미대 입시를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학교에 들어가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어요. ‘아, 어떡하지.’ 망설이던 시기에 같이 디자인하는 친구가 항상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걸 본 거죠. 친구가 작업한 것들이 세상에 나오는 걸 보고 ‘나도 브랜드 디자인을 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처음부터 브랜드 디렉팅을 하진 않았으니까. 여정이 궁금한데요.
단: 처음에는 백화점 콘텐츠 디자인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속옷 회사 콘텐츠 디자인과 브랜드 유관 업무를 했고, 헬스를 좋아하던 때에는 건강기능식품회사 콘텐츠 디자인과 브랜드 유관 업무를 했죠. 제가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리필드에서 브랜드 유관 업무를 하고 있죠.
김: 좋아하는 가치관을 따라서 이직했네요. 이제 다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다루는 툴은 몇 가지 정도 돼요? ‘이것저것’하는 사람인 만큼 다루는 툴도 많을 것 같은데.
단: 디자이너들이 많이 쓰는 인디자인, 포토샵, 일러스트. 그리고 라이트룸이나 프리미어도 써요. 그런데 진짜 디자인을 잘 하고 싶으면 소통을 잘 해야 해요. 그게 제일 먼저예요.
김: 좋은 팁이에요. 다른 팁도 알려주세요.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해야 잘 만들어요?
단: 저도 알고 싶은데요. 기획 의도나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어렵지 않게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인사팀과 같이 비전공자가 서류를 먼저 확인할 수도 있고. 사실 디자인이라는 게 고객을 설득하고 읽기 편하게, 보기 편하게 만드는 일이잖아요.
김: 맞아요. 좋은 회사 고르는 방법도 있어요?
단: 있죠. 무조건 면접에 가야 해요. 저는 면접을 거듭할 때마다 제가 성장하는 걸 느꼈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예기치 못하게 귀인을 만나거나 좋은 회사를 만나게 되는거죠. 나와 컬쳐핏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기도 하고요.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면접의 여왕 단희님께 물을게요. 면접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단희님만의 루틴이 있나요?
단: 저는 겨울에 블랙 터틀넥을, 여름에 트위드 반팔 재킷을 입는 루틴이 있어요. 디자이넌데,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색 슬렉스는 조금 심심하더라고요. 센스 있게. 알죠?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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